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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백신 접종 압박받는 직장인들…"미접종 따른 불이익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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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왕따'와 뭐가 다르냐" 분통…일선 학교에선 기말고사에 장애 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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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압박받는 직장인들…"미접종 따른 불이익 현실로" (CG)
※ 기사와 직접 관계가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홍유담 조다운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패스(백신패스) 적용 범위를 확대하자 기저질환자나 부작용 우려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은 백신 미접종에 따른 불이익이 업무 현장에서 현실화하고 있다며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에 거주하며 광화문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공모(28)씨는 7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직장인들은 갑자기 확대 적용된 백신패스 때문에 회사 생활은 물론 연말연시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공씨는 "백신 접종을 안 한 직원들은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백신 미접종자라는 이유로 혼자 밥을 먹게 된다"며 "백신을 안 맞으면 사회적으로 '왕따'를 시키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스터샷 접종을 해야 할지를 두고도 직장인들의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직장인들이 모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부스터샷 관련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공문이 왔는데 백신을 맞고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맞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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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다른 공무원 이용자도 "직장이 부스터샷을 맞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썼다.

간호사로 재직 중이라는 이용자는 "부스터샷 접종을 거부하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안 맞으면 나만 소외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사기업에 다닌다는 또 다른 이용자는 "일반 회사에서도 부스터샷 접종을 사실상 강제한다. 계속 면담하고 명단을 관리하니 안 맞고는 못 버틴다"고 말했다.

접종 문제로 고민하는 건 경찰도 예외가 아니다. 경찰은 처음 백신을 도입할 때처럼 조직 내 접종자 명단을 관리하지는 않지만 부스터샷 접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일선 경찰서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이날 경찰청에서도 확진자가 2명 발생해 접촉자들이 줄줄이 검사를 받는 상황이다.

한 경찰 커뮤니티에는 "백신이 별 효과도 없어 보여서 버티고 있는데 팀별로 백신 미접종자를 확인하더라", "백신 안 맞은 사람은 근무평가로 보복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같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학사 일정과 방역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교사들도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수도권의 한 사립고에 근무하는 교사 김모(31) 씨는 "어제 백신 맞을 학생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학교에서는 권장은 하지만 강요는 안 한다"며 "백신패스 도입 시기를 고려하면 학생들이 기말고사 기간 접종해야 할 수도 있는 점이 아쉽다. 조금 더 세밀한 정책을 짜서 내려주면 현장 혼란을 덜 것 같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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