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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레이더P] 尹, 내홍 뒤 선대위 출범…"무능 보여" vs "정치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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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윤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도 자리했다.

선대위 출범과 함께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윤 후보지만, 지속된 인선 문제를 매끄럽게 해결하지 못했단 평가가 나온다.

매일경제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 두번째)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7 [한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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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당선 "무능 리더십" "리더십 실종"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대선에 관한 모든 권한을 주고 이준석 대표와 함께 다시 모셔왔다"며 "혼자서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생과 경제를 회복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어떠한 준비도 되어 있지 않고 국가 경영 능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윤석열 후보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서 탁월한 추진력과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고 유능함이 검증된 이재명 후보 중 누가 자격이 있는가는 너무나 명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7일 MBC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는 지난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이 리더십 실종 상태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윤 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세 분은 다 패배자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승자는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밖에 없다"고 했다.


2. "반창고로 땜빵"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 내홍 해결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지적도 여당에서 나온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4일 브리핑으로 "국민이 바라는 쇄신이라는 수술을 외면하고, 반창고로 땜빵한 불안한 봉합"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께 사과 한마디 없이 폭탄주에 취해 만든 봉합의 결말이 고작 '구태 3김 선대위'(김종인·김병준·김한길)라는 점"을 일갈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윤석열 후보의 부재한 정치철학, 무능한 리더십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구 세력의 권력 쟁투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윤 후보의 무책임과, 문고리 암투정치에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윤 후보의 불안한 정치 노선"을 지적했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5일 논평을 통해 "반창고로 땜질한 선대위가 얼마나 유지될지 의문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한 달간 구태의 결정판 3김 체제에 매달리고, 문고리 실세 윤핵관에 휘둘리고, 이준석 대표와 김 전 위원장에게 끌려다녔다"고 지적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반창고 땜빵 선대위 출범을 앞둔 윤 후보는 오히려 리더십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선대위 전권을 주겠다고 호언했고, 김종인 위원장도 선대위 운영의 전권을 준다는 조건으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인선했다"며 "전권이 몇 개인지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윤 후보 자신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는 지적을 덧붙이기도 했다.


3. 윤 "기다리는 게 나의 리더십"

계속되는 지적에 대해 윤 후보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때는 추진하지만,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리는 것이 저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선은 나라의 명운을 가르는 선거"라며 "내년 3월 9일 반드시 승리하겠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 하나 되어 다시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이준석 두 상임선대위원장 그리고 우리 동지들과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4. "어려운 조정 해낸 윤석열 정치력"

당측에서도 맞받아쳤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5일 페이스북에 "독재의 시각에선 민주주의가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후보 혼자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이재명 후보 측에선 아무리 봐도 국민의힘이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고 응수했다.

같은 날 이준석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아무리 삐딱하게 보려고 해도 국민은 어려운 정치적 조정을 해낸 윤석열 후보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해다. 그는 "후보·원내대표·저의 회동은 선거를 앞두고 지금까지 가졌던 여러 이견을 허심탄회한 대화로 조율해낸 정치적 소통의 결과물"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6일 CBS 라디오에서 "현재 선대위 내 비서실에 따로 정책실이 있고,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는 또 따로 있다. 이 부서에서 이 얘기하고 저 부서에서 저 얘기하면 선대위가 제 기능을 할 수가 없다"며 선대위 구성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이 대표가 문제 삼았던 '윤핵관' 의혹도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라며 선대위 운영 과정에서 언제든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후보가 두 분에게 굽히고 들어간 모양새"라며 "반드시 2차 위기가 온다"고 예고했다.

[윤시연 인턴기자/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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