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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동연 옹호글 쓴 모교 교사, 조씨 졸업 7년 뒤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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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법률지원단 부단장, ‘선생님 쓰신 글’ 공유

해당 교사, 조동연 재학땐 부임도 안해

해당 교사 “동료 교사로부터 들은 이야기, 지어낸 건 아냐”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를 위해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교수와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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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양태정 부단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A 선생님이 쓰신 조동연 교수에 관한 글이다. 저에게는 큰 감동과 울림을 주는 글”이라며 어느 글을 공유했다. 최근 사생활 논란으로 사퇴한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모교 교사가 조 전 위원장 학창시절에 관해, 생생한 묘사를 담아 호의적으로 쓴 글이었다. 그러나 확인결과 A씨는 조 전 위원장 재학시절에는 해당 학교에서 근무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부임한 것은 조 전 위원장 졸업 7년이 지난 뒤였다.

교사 A씨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잠 못 이루게 하는 졸업생 J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전 위원장이 혼외자 문제로 사퇴한 직후였다. A씨는 글에서 조 전 위원장 재학 시절 이야기를 직접 목격한 듯 생생하게 나열했다. 전해들은 이야기임을 나타내는 ‘~라고 한다’ 등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7일 부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조 전 위원장 옹호글을 올린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해당 학교에 2007년 부임했다. 조 전 위원장은 2000년 2월 졸업생이다. A씨는 조선닷컴 취재에 해당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동료 교사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쓴 것이지만, 없는 사실을 지어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조동연 교수와 2008년~2009년 무렵 있었던 강연을 기점으로 알게 됐고, 이후 계속 연락을 해왔다”고 했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양태정 변호사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법인과 운영자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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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글을 보면, 그는 조 전 위원장에 대해 “작은 체구의 여학생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능동적으로 했다. 인성, 학업, 교우관계,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아이였다”라며 “모든 교사가 그를 아꼈고,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길 응원했다. 그녀는 본래 서울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은사의 조언으로 육군사관학교로 진로를 바꾸었다. 그녀의 가정 형편상 일반 대학을 다니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으니, 학비 문제도 해결되고 직업도 보장되는 사관학교에 진학할 것을 은사가 권유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군가는 정치적 경력이 전무한 조동연을 영입한 특정 정당을 비판하고, 그 자리를 수락하여 난도질 당하는 신세가 된 조동연을 어리석다 말하지만, 나는 그녀가 왜 낯선 정치판에 발을 디디려 했는지, 그 순수한 선의를 100퍼센트 아니 200퍼센트 믿는다”라며 “그녀는 중학교를 일곱 번이나 옮겨 다녀야 했던 자신 같은 청소년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을 것이다. 따뜻한 은사들을 만난 덕분에 개인의 호의에 기대어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자신과 달리, 우리 국가가, 사회 시스템 자체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의 토대를 제공해 주도록 무언가 기여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썼다.

A씨는 “특히 나와 페친(페이스북 친구) 관계인 일부 지식인들이 전 남편과 강용석의 주장에 기대어 조동연을 함부로 재단하고 충고하는 것을 보며, 깊은 슬픔과 비애를 느꼈다”라며 “너는 조동연에 대해 그리 함부로 말해도 좋을만한 도덕적인 삶을 살았는가?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나 자신보다 조동연을 훨씬 더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는, 당신을 믿고 응원한다. 사생활이 들추어진 것으로 인해 그대에게 실망한 것 없으니 더 이상 ‘많은 분을 실망시켰다’며 사과하지 말라. 우리는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조동연을 좋아하고 지지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이 글은 7일 낮 현재 A씨 페이스북에서 사라진 상태다.

[최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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