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코로나19 팬데믹 2년, 달라진 대학 연애풍속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에브리타임', '캠퍼스픽', '소개팅앱' 등 다양한 비대면 만남 등장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모임 및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학생들의 연애방식 또한 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통해 연애를 했던 대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만남에 제약이 생기자 소위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 쪽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듯 2020년부터 계속된 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라인 만남이 줄고,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만남이 늘어난 만큼 대학가에서도 비대면 만남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20대 대학생들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캠퍼스픽'으로 소개팅을 진행하거나 '소개팅 앱'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성을 만나고 있다.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싹트는 사랑

오마이뉴스

▲ 최근 대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엔 비대면 만남을 주선하는 게시물이 등장하고 있다. ⓒ 에브리타임




여럿이 모이는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대면으로 진행할 수 없는 과팅이나 미팅, 소개팅 등을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에브리타임'은 학교를 인증하고 해당 학교 게시판을 이용할 수 있는 대학생들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전국 400개 대학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 생활 정보, 학교별 익명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한 대학 게시물에 올라온 비대면 소개팅은 주선자가 필요로 하는 나이, 성별, 단과대 등의 정보를 보내고 매칭되기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 후에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비대면으로 소개팅을 주선하는 형식이다.

이와 같은 랜선 소개팅에 대해 해당 대학에 재학중인 장태영(21)씨는 "코로나 상황에서 랜선 소개팅과 같은 만남이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직접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만나게 될 사람이 가벼운 만남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한다"며 랜선소개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반면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박현수(24·가명)씨는 "서로 간단히 이야기와 사진을 교환하고 친해질 수 있는 발판을 온라인을 통해 마련하고 만난다면 실제로 만났을 때 더 깊고 많은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한 "나도 이러한 게시물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비슷하다고 느낀다면 한 번 정도는 해보고싶다"고 말했다.

해당 대학교에 재학 중인 또 다른 학생 김지수(24·가명)씨는 "에브리타임은 같은 대학 학생이라는 보장이 있는 만큼 이곳에서 비대면 소개팅을 진행해 만나 연애하는 것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오마이뉴스

대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캠퍼스픽' ▲ 소개팅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비대면으로 만남을 주선하는 글들이 많이 볼 수 있다. ⓒ 캠퍼스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브리타임과 함께 대학생 커뮤니티인 '캠퍼스픽'에 있는 커뮤니티의 소개팅 게시판도 인기가 높다. 캠퍼스픽을 통해 소개팅을 경험한 대학생 이지혜(23·가명)씨는 "코로나로 인해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점점 늘어나 사용하게 됐다"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들, 이제 소개팅 앱으로도 연애한다

모바일 시장분석 서비스인 앱에이프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해 소개팅 앱의 사용자 수가 5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개팅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난 만큼, 대학생들 또한 코로나19를 겪으며 소개팅 앱을 자연스러운 만남의 방식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소개를 받아 실제의 만남까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이예진(21·가명)씨는 "코로나로 인해 대학에 입학해 계속 비대면 수업을 받아와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라며 "대학에 입학해 캠퍼스 커플을 꿈꿨지만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기들의 얼굴도 모른 채로 작은 컴퓨터 화면 속에서 학교 생활을 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캠퍼스 라이프를 이렇게 끝낼 수 는 없다는 생각에 소개팅 앱을 깔았고 연락을 주고 받다가 연애를 하게 됐다"며 "만남과 썸 그리고 연애에 이르기까지 의 과정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를 크게 못 느꼈다. 코로나 상황에서 사람을 만날 일이 없는데, 만남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 소개팅 앱의 큰 장점인 것 같다"고 했다.

최찬혁(21·가명)씨 또한 "온라인 상에서 연결된 친구에게 소개받은 이성친구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다 직접 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한 인만추 만남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편리한 소개팅 앱의 그늘... 금전적 피해 입기도

관계 형성에 대한 젊은 대학생들의 욕구를 충족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비대면 만남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만, 한쪽에선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개팅 앱이 조건만남 등의 성범죄와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 여성가족부의 '2016 성매매 실태조사'에 의하면 소개팅 앱 이용 도중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249명 중 80명(16.0%)이 구체적인 피해 내용으로 '사진 등 개인정보 유출'을 꼽았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정보는 소개팅 앱 상에서 상대방에게 자신을 과시하는 수단 혹은 성매매 유도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소개팅 앱이 개인적보 유출, 범죄 등의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15년 진행한 데이팅 앱 이용자를 대상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녀 500명 중 49.8%가 소개팅앱을 사용하다 피해를 본 경험이 있고 말했다.

특히 특히 별도로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가입을 할 수 있는 소개팅 앱을 통해 만남을 지속하다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달서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은 6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처음 호감이 가는 사진을 소개팅 앱을 통해 올린 뒤 직접 만남을 지속하다 금전적인 요구를 받고 신고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일부 소개팅 앱에서 이러한 사건들이 발생 한다"라며 "금전적인 요구에는 응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소개팅 앱을 통한 만남은 장점도 있지만, 위험요소도 적지 않기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큰 대학생들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비대면으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현상을 부정적으로만 봐선 안 된다. 시대가 변하면서 대학생들의 연애 방식도 변하는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 시작하는 연애라고 하여 거부감을 가지고 배척하지 말고 다양한 비대면 만남의 방식을 이해했으면 한다.

이윤정 기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마이뉴스에서는 누구나 기자 [시민기자 가입하기]
▶세상을 바꾸는 힘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