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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요동치는 비트코인 시세…'플랜비'가 틀렸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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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악재 지속에 가격 하락 지속 전망…"비트코인 미 증시와 동조화 현상"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0%가량 폭락했다가 일부 회복하는 등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의 자산시장 버블 경고와 더불어 중국 2위 부동산 업체 헝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 등 대외 경제 사정 악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명 가상자산(암호화폐) 트레이더인 '플랜비(PlanB)'의 1억6천만원 달성 예상이 사실상 빗나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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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등락 관련 이미지. [사진=조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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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만에 20% 폭락 '피의 토요일'…"다양한 악재 겹쳐"

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만763달러(약 6천만원)로 24시간 전 대비 3.85% 상승했다. 국내 시세를 대표하는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천293만원으로 24시간 전 대비 3.67%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 5만7482달러(6천794만원)에서 5일 4만2874달러(5천67만원)까지 약 20% 가량 급락하며 '피의 토요일'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공포와 더불어 경제 불확실성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겹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의 자산시장 버블 경고도 하락세를 부추겼다는 의견이 나온다. 멍거 부회장은 지난 3일 호주에서 열린 한 금융 세미나에 참석해 "영어권 문명이 가상자산과 관련해 잘못된 결정을 내렸고 어떤 식으로든 이런 미친 호황에 참여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암호화폐를 금지한 중국인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2위 부동산 업체 헝다의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과 더불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반려 등 여러 악재가 배경이 됐다는 설이 제기됐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회복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제에 대한 악재가 여전해 가격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주류자산으로 편입하면서 사실상 미국 증시와 동조화되는 현상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 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S&P500 지수의 100일 상관계수는 0.33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 수록 증시와 동조화되는 것을, -1에 가까울 수록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과거에는 가상자산시장 내에서는 안전자산처럼 취급되는 '디지털 금'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주류시장에 빠르게 편입하면서 위험자산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과 S&P500 간 상관계수가 커진다는 것은 시장이 비트코인을 위험자산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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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트레이더 플랜비(PlanB)의 비트코인 가격 예측. [사진=플랜비 트위터 캡처]



◆ '플랜비' 예측 실패 가능성…"거시적 요소 반영 못해"

악재가 지속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억6천만원'이 될 것이라 전망한 '플랜비'의 예측도 맞지 않을 확률이 높아졌다. 플랜비는 익명의 가상자산 트레이더로 월별 비트코인 가격을 지금까지 꾸준히 맞춰 주목받았다.

중국계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글로벌 산하 리서치 기관인 후오비 리서치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플랜비의 예측모델인 S2F는 거시적인 요소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후오비 리서치는 "비트코인 강세장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기조의 통화정책이 주요했지만, (플랜비의)S2F모델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S2F모델은 지난 1~3분기 비트코인 가격 예측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실패를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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