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팀장 칼럼] 퀄컴 CEO와 뉴삼성 이끌 한종희·경계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세계 최대 통신용 칩 업체인 퀄컴의 주가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6월 취임한 수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의 공격적인 대외행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가 취임할 당시 140달러대였던 퀄컴 주가는 현재 170~18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년도 안 돼 주가가 30% 남짓 오른 것이다.

가장 결정적 계기는 지난 11월 16일 있었던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회의)였다. 이날 아몬 CEO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애플이 없어도 퀄컴은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라는 것. 애플은 인텔에 의존해오던 PC 칩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에서도 무선 환경에서 음성·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필요한 핵심 반도체 칩인 모뎀칩을 퀄컴을 통하지 않고 직접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2019년 인텔의 모뎀칩 사업부를 인수했다.

애플의 모뎀칩 독립 작업이 현실화하는 2023년이 되면 퀄컴의 모뎀칩 공급량은 아이폰 전체 물량의 20%, 2024년이 되면 한 자릿수대 정도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퀄컴 측은 반도체 칩 사업부인 QCT의 매출이 2024년까지 12%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몬 CEO는 “퀄컴은 더는 단일 시장(스마트폰용 칩), 단일 고객사(애플)로 정의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용 모뎀칩과 ‘두뇌’ 역할을 하는 통합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공급업체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몬 CEO의 말대로 PC·자동차 등 다른 기기용 칩으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가량(2021년 회계연도 기준 100억달러 돌파)을 올리며 사업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몬 CEO의 수익다변화가 결실을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투자자 행사 이후 퀄컴 주가는 18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조선비즈

그래픽=이은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 1~2일 미국 하와이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퀄컴의 연례행사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에서도 아몬 CEO는 미디어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만나며 비(非)스마트폰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부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행사 첫날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용 차세대 칩을 공개한 데 이어 둘째날에도 직접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모바일화되고 있는 PC 칩 시장과 차량·게임기용 칩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프롬프터(원고를 보여주는 기기)도 보지 않고 직접 소개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생전 “CEO는 내부와 외부를 잇는 연결고리다. 여기서 내부는 조직, 외부는 사회, 경제, 기술, 시장, 고객을 뜻한다. 내부에는 오직 비용만이 존재한다. 결과를 얻으려면 외부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라고 했다. CEO가 조직만 바라보고 일한다면 성장할 수 없다. 기술이 있고, 시장이 있고, 고객이 있고, 투자자가 있기에 조직이 존재하는 것이다.

퀄컴과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시원치 않아 보인다. 연초 ‘10만 전자’를 바라보던 주가는 현재 7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어두운 반도체 시황, 계속되는 반도체 공급난, 아직 감감무소식인 대형 인수·합병(M&A) 등 삼성의 미래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불안한 시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애플의 탈(脫)퀄컴, 반도체 공급난 같은 위기는 퀄컴도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CEO가 적극적으로 위기 의지를 보여주고 외부와 소통하며 신뢰를 주고 있기에 주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근 성장을 주도해 온 ‘CEO 3인방’이 7일 한종희 세트(가전·스마트폰 통합) 부문장, 경계현 반도체 부문장 투톱 체제로 전격 교체됐다. 두 사람은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들어 나갈 ‘뉴 삼성’의 기틀이 될 ‘젊은 피’다. 이들의 적극적인 목소리, 행보를 기대해본다. 이것이 CEO가 할 일이다.

장우정 통신인터넷팀장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