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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정은, 군부는 챙기며 미사일 발사장 발길 끊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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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5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8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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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부터 이틀동안 평양에서 열린 군사교육간부대회(8차)에 참석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7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변천되는 시대와 혁명 정세의 요구에 맞게 군사교육사업에서 획기적인 전환을 위해” 이번 대회를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대회에는 모범적인 군사교육 담당 간부들과 총정치국, 국방성, 총참모부의 간부ㆍ지휘관들, 각 군종, 군단급 지휘관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노동당에 절대 충성하는 지휘관들을 육성”을 주문했다. 또 “우리 당(노동당)을 위하여, 위대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위하여, 우리 혁명무력의 영원한 강대함과 필승불패를 위하여 일심전력을 다해 군사교육혁명의 새로운 앙양기, 도약기를 힘차게 열어나가자”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참석 이후 35일, 지난달 16일 삼지연시 현지지도 이후 16일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감춘 뒤 지난 2일(보도일 기준) 등장해 이달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했다.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한 뒤 군부 관련 대형 회의를 진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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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5일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8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 참석해 박정천(오른쪽) 당 비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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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건 올해 김 위원장의 군부 관련 동선(動線)이다. 올해로 집권 10년차인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장거리 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해 각종 미사일 발사 현장을 직접 찾곤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장거리 순항미사일(9월11일)가 극초음속 미사일(9월 28일), SLBM 등 신형 무기의 시험 발사장에 발걸음을 끊었다.

대신 1월과 10월 진행한 열병식과 1차 군 지휘관ㆍ정치일군(일꾼) 강습회(7월), 국방발전전람회(10월), 이번 군사교육간부대회를 챙겼다. 군사도발로 인식되는 현장에서 발을 빼면서도 군사 행사위주로 공개활동을 조정한 모양새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이 올해 들어 새로 개발한 신형 미사일의 연속적인 발사를 통해 군사 위협을 올리면서도 김 위원장이 현장 지휘를 하지 않았다”며 “이는 신형 무기를 통해 대내 결속을 도모하고, 대화냐 대결이냐 양자택일 하라는 식으로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면서도 수위조절을 하려는 듯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데, ‘레드라인’의 현장에 김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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