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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WHO “코로나 혈장 치료, 권장 안 해”…임상 시험서만 시도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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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생존율 높인다는 증거 안 보여”

한겨레

세계보건기구(WHO) 스위스 제네바 본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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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감염 뒤 회복된 사람들의 피를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 수혈하는 ‘혈장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7일(현지 시각)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날 세계 각국 1만6236명이 참여한 임상 시험 16개 결과를 분석해보니 혈장 치료가 “환자 생존율을 높이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필요성을 낮춘다는 증거가 현재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면, “관리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효과는 뚜렷하게 입증되지 않았는데 비용과 시간은 많이 드니 혈장 치료를 권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경증 환자에 대한 혈장 치료는 반대한다고 “강하게 권고한다”고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혈장 치료는 임상 시험으로만 시도할 것을 권고했다.

혈장 치료는 특정 질환에 걸린 뒤 회복한 사람의 혈장 속에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을 이용한 치료로 완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수혈해 저항력을 갖도록 한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 등에도 사용돼왔고, 지난해 코로나19 치료법으로 세계 각국에서 시험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었던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혈장치료를 긴급 승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적 돌파구”라고 추어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전문가위원회는 “혈장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성명을 내는 등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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