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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카드사태' 언급한 정은보 "리스크 관리…선제적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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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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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은 7일 "카드·캐피탈사는 타 금융업에 비해 위기 시 더 민감한 구조적 약점이 있다"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 원장은 지난 2003년 이른바 '카드사태'를 언급하며 카드·캐피탈사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수신기능이 없는 이들은 저신용, 다중 채무자 비중이 높아 위기 시 타 금융업에 비해 더 취약한 구조적 약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카드업계는 과거 수많은 신용불량자를 양산한 카드사태라는 아픈 경험을 겪었다"며 "캐피탈업계 역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유동성 관리에 실패하며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경험을 교훈삼아 주요국 금리인상,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사 감독 및 검사 방향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기반해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간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정 원장은 "구조적으로 취약한 특성을 감안해 사전적 리스크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조정자기자본 제도 정비 등을 통해 여전사 위기대응능력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규모와 리스크 구조 등 다양한 특성을 감안해 탄력적 검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전사의 내부통제제도 개선을 유도해 자체감사 및 시정능력이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위험요인이 크지 않는 여전사에 대해선 자율경영을 최대한 보장하는 등 위험기반접근방식 검사관행을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소비자보호 측면에선 상품개발부터 판매, 사후관리 등 전 과정에서 소비자피해를 사전 예방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전사의 경쟁력 강화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 원장은 "빅데이터,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를 폭 넓게 허용하고 심사를 신속히 하겠다"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확대부터 해외진출까지 적극 지원해주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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