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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얼굴 못 들게 하자”…오미크론 목사부부 신상털기 ‘현실판 화살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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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목사부부 사진. 도 넘은 신상털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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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국내 첫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자인 40대 목사 부부의 개인적인 정보가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5000명 안팎으로 치솟는 등 국내 코로나가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이들에 대한 비난과 공격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신상털기가 도를 넘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뒤 오미크론에 확진된 인천 목사 부부의 신상정보가 잇따라 공유됐다. 이 부부의 사진과 실명, 자녀가 다니는 학교 이름까지 개인정보가 공개된 것.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오미크론 찾았다’ 등의 제목으로 이 부부의 개인정보가 빠르게 퍼졌다. 관련 글에는 “신상까지 털린 마당에 인천에서 얼굴 못 들고 살겠다” “어디서 얼굴 볼 수 있느냐” 등의 글이 달렸다. 이에 “○○커뮤니티에 가면 볼 수 있다” 등 신상정보를 캐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댓글도 줄지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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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3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 모 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 교회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목사 부부의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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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는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진행한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방역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고 거짓 진술했고 이들을 태워준 우즈베키스탄 국적 지인 B씨가 오미크론에 확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 내 ‘N차’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

이후 거짓 진술이 드러나고, 나이지리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비난의 강도는 더 커졌다.

하지만 개인정보뿐 아니라 초등학생 자녀의 신상까지 공개되자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목사 부부에 대한 신상털기가 넷플릭스 콘텐츠 ‘지옥’에 나오는 ‘화살촉’과 비슷하다는 반응도 있다. 극 중 ‘화살촉’은 광신도단체로, 신상털기나 인권침해, 명예훼손 등과 같은 행위를 일삼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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