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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비니좌' 노재승 과거 발언 논란되자 "5·18 성역화 비판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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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자
'5·18 부정', '정규직 제로' 과거 발언 해명
"정규직 제로는 사업가의 고민 담은 단상
현 시점에선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 안해"
한국일보

3월 28일 서울 코엑스 앞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지 연설을 했던 노재승 대표. 국민의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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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비니좌' 노재승 블랙워터포트 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정규직 제로(0)' 등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을 내놨다.

그는 "5·18은 성역화하기보다는 자유로운 토론과 평가를 통해 가치를 알리자는 의미"라고 했다. 또 정규직 제로는 사업가가 고용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쓴 일반인의 단상에 불과하며 "현 시점에서는 부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5·18을 부정하고 정규직 제로 시대를 주장했다'는 지적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①5·18 민주화운동: 의견조차 못내게 하는 행태 비판할 뿐

한국일보

노재승 블랙워터포트 대표 페이스북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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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가치나 역사적 의미, 더 나아가 당시 평범한 광주 시민이 겪었던 억울한 피해와 희생, 그리고 유가족의 슬픔은 감히 제가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상처일 것이다. 그건 대한민국의 상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5·18 특별법 등으로 그에 대한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포괄적으로 막아버리는 행태를 비판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마음껏 토론하고 평가하면서 그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아는 걸 바란다""이걸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5·18 정신의 왜곡이자 훼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② 정규직 제로: 사업가의 고민에서 비롯된 단상

한국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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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표는 정규직 제로가 나오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 문제가 된 글은 '(사업가로서) 복잡한 감정과 고민을 바탕으로 모든 피고용인이 다 비정규직이라면 원할 때 얼마든지 고용할 수 있고 피고용인도 유연하게 이직을 하면서 커리어(경력)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단상이라고 설명했다.

글에 이르게 된 고민도 나열했다. △작은 프로젝트, 신사업 추진 때마다 정규직 고용이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점, △일시적 고용, 단축근무를 원하는 워킹맘, 프리랜서 등의 계약직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 △회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해고를 하기가 어렵고 그에 따라 새로운 고용창출이 막히는 점 등이다.

그는 임금 삭감이나 노동자 해고에 혈안이 돼 있지 않다는 반박도 더했다. "기존 인원이 나가고 새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치러야 할 비용이 크기에 고용 안정을 바란다"거나 "급여를 줄이는 것에 비해 생산효율성 제고, 신사업 확장이 이윤 창출에 엄청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과거 글에 대해 "공당의 선대위원장이 된 현 시점에서는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인의 신분으로 작성한 글을 비난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겨냥해 "역시 가장 민주당스러운 논평이 아닌가 싶다"며 "온갖 혐오 발언과 차별 조장, 왜곡된 역사관은 제가 갖고 있나 김우영 대변인이 갖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김근식 "노재승, 부담스럽다면 추이 보고 결정할 수도"

한국일보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1월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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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논란이 되었던 노 대표의 발언은 "5·18은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일부 시위대의 주요 시설 습격·점거·파괴·탈취, 중화기와 폭약 등으로의 중무장은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시대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등이다.

한편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같은 날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선대위에 공식 합류한 게 아니기 때문에 중도화 전략에 부담이 되거나 발언들이 본선 승리를 위해 부담스럽다면 상황의 추이나 여론의 흐름을 보고 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내정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 대표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연설자로 얼굴을 알렸다. 당시 후드티에 비니 모자를 쓰고 있어 '비니좌(비니+본좌)'라는 별명이 붙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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