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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에...성시경 “소수의견 묵살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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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가수 성시경/유튜브 '성시경 SUNG SI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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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성시경이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JTBC 드라마 ‘설강화’와 관련, 소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을 강요하는 행태가 불편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성시경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12월에 방송에서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몇 번 보실 수 있을 거 같다. 지금 확실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우연치 않게 오랜만에 노래하는 행사도 하나 잡힌 거 같다”면서 최근 한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만 그는 어떤 드라마인지 자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팬들은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 하면서 댓글로 추측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일부 네티즌들은 “설강화만 아니면 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성시경은 “설강화면 왜 안 되는건가. 정해인 나오는 드라마 아닌가”라며 “많은 분들이 설강화만 안 된다고 하는데 안 되는 이유가 뭔가. 그게 예전에 약간 내용적으로 뉴스가 났던 게 있어서 그런가”라고 물었다.

이어 “제가 설강화 OST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아마 곧 밝혀지니까 보시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역사왜곡이라는) 그런 오해가 있었는데, 그런 내용이 아닌 걸로 저도 확인을 했다”면서 “저도 이번 겨울에 OST를 하니까 어떤 드라마가 나오나 쭉 봤다. 만약에 역사왜곡 드라마면 그게 방영이 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언급하면서 “사람들이 무언가를 맹신하면서 그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거나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미워하는 그런 현상을 보면 저는 좀 불편하다. 그 다수가 옳은 것이라고 해도 그렇다. 힘을 모아서 어떤 소수를 까려고 하는 (것이 불편하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수가 옳은 걸 하고 다수가 틀렸을 때는 더 큰 문제지만, 다수가 옳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저런 의견도 있구나’, ‘사실을 좀 더 알아보자’가 아니라 ‘뭐라고? 우리랑 달라? 그러면 죽여버리자’는 대단히 위험하고 무서운 거다”라며 “그런 마음은 좀 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설강화가 그런 내용인거면 알아보자. 잘못된 거면 아마 문제가 생기고 잘 안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성시경은 “욱하면서 ‘저러면 안 돼’라고 하는 건 내가 불안하고 불행하다는 뜻이다. 우리사회는 ‘우리 다 같이 쟤를 좀 미워하자’ ‘쟤가 우리랑 좀 다른 것 같아’ ‘그러면 죽여야 되지 않을까?’ ‘우리를 해칠 거야 저렇게 하면’ 이런 게 너무 많다”며 “그런 건 좀 없어져야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강화’는 1987년 서울 한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 상태로 뛰어 들어온 대학생 수호(정해인 분)와 그를 치료해준 영로(지수 분)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오는 1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 드라마는 앞서 제작 단계에서부터 간첩활동이나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며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이에 대해 JTBC는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안기부 요원을 ‘대쪽 같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가 힘 있는 국내파트 발령도 마다하고, ‘간첩을 잡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동료들에게 환멸을 느낀 뒤 해외파트에 근무한 안기부 블랙요원이기 때문이다. 부패한 조직에 등을 돌리고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원칙주의자로 묘사된다”며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인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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