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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식 '오타니 마케팅' KBO리그에서는 안되나요?[장강훈의 액션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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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2021년 메이저리그(ML)는 오타니 쇼헤이(27·LA에인절스)의 독무대였다. 만화 같은 기량에 ML식 스타마케팅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위기에 빠진 KBO리그가 참고해야 할 완벽에 가까운 교재다.

오타니는 올시즌 투타 겸업으로 한 시즌을 치러냈다. 선발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30.1이닝을 소화했고,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타자로도 155경기에 나서 홈런 46개를 포함해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을 기록했다. ML 홈런더비 3위에 오르는 등 타자로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ML 최초로 100이닝 100탈삼진 100타점 100득점에 45홈런 25도루 3루타 5개를 동시에 돌파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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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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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시즌 후 각종 시상식에서는 오타니 독무대가 이어지고 있다. 실버슬러거와 ML 커미셔너 특별상, 플레이어스 초이스와 베이스볼아메리카 선정 올해의 선수,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휩쓸었다.

오타니의 상품성은 탈(脫) 미국화다. 빼어난 실력에 출중한 외모, 여기에 인성과 절제력 등 슈퍼스타가 될 덕목을 모두 갖췄다. ML 사무국 바버리 맥휴 마케팅 수석부회장은 “오타니가 이룬 것들은 대부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다. 오타니는 야구 역사상 가장 독특하고 혁신적인 선수”라며 이른바 ‘오타니 마케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밝혔다. ML사무국 본사 외벽에 오타니 사진을 걸어두는 것을 시작으로 구단, 에이전트와 손잡고 오타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개설했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채널에 오타니를 노출해 사람들의 시선을 끈 것도 ML식 스타마케팅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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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한 백화점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오타니 특수를 누리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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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도 코로나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내에서도 야구 인기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코로나 탓에 경기 침체가 이어져 리그 전체의 수익저하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까지 멈춰서 선수 수급에 난항을 겪는 등 악전고투였다. 야구 인기 회복은 대중의 관심이 절대적이라 슈퍼스타가 필요했는데, 오타니가 만화처럼 등장한 셈이다.

오타니 마케팅은 미국내 야구인기 회복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ML 유망주 생산기지로 이끄는 동력이 됐다. 투타겸업은 어린 선수들이 누구나 꿈꾸게 됐고, 수많은 아시아 유망주들이 ML 진출을 꿈꾸게 됐다. 슈퍼스타 한 명이 리그와 산업에 끼치는 영향력을 단 한 시즌만에 오타니가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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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2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타자상을 수상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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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ML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일단 10개구단이 산업화 의지가 없다. 마케팅이라봐야 사회적기업이라는 냄새를 풍기는 수준에 그친다. 무관중 경기보다 144경기 유지가 더 중요한 것도 ‘팬보다는 협력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SNS로는 볼 수 없는 환경이라 잠재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동력도 없다.

때문에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스타마케팅이 필요하다. 리그 마케팅에 대한 구단 인식을 고려하면, 사무국이 직접 나서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등 스타성을 갖춘 ‘에브리데이 플레이어’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무국과 구단이 눈치싸움만 하다가는 리그 자생력을 잃을 수도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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