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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강남에 매장 낸 명품 앱... 플랫폼 업계, 오프라인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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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대로변의 한 매장이 ‘명품족’들로 북적였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이 문을 연 쇼룸형 매장이다. 182㎡(약 60평) 규모의 공간에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과 마르지엘라, 메종키츠네와 같은 신 명품(컨템포러리) 등 50여개 브랜드, 600여 개 제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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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문을 연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 매장 전경. /머스트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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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명품 매장이 가방이나 신발 등 잡화를 중앙에 배치하고 의류를 뒤에 진열하는 것과 달리, 이 매장의 중앙은 아미, 톰브라운, 오프화이트 등이 걸린 신명품(컨템포러리) 의류 매대가 차지했다. 온라인에서 옷을 살 때 사이즈 선택이 고민인 고객들이 직접 옷을 입어보고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같은 이유로 스니커즈만 모아놓은 공간도 따로 구성했다.

손화정 머스트잇 본부장은 “직접 착용해 보고 명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상품과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업계 최초로 마련했다”며 “오픈 첫 주말 몽클레어, 버버리의 외투와 샤넬 가방 등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체 명품 시장에서 10.6%를 차지했다. 2011년 출범한 머스트잇은 지난달 누적 거래액이 9000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 거래액 1500억원, 지난해 거래액 2500억원으로 업계 1위에 올라선 이 회사는 올해 누적 거래액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했다.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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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 오프라인 매장의 스니커즈 존.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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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본부장은 “온라인에서 명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플랫폼에 신뢰를 갖지 못하는 분들도 많은 게 사실”이라며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공을 들였다. 향후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의 무상 AS 서비스를 이곳에서 제공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O2O(Online to Offline) 매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의 화두는 ‘체험과 경험’이다. 번개장터의 스니커즈 리셀(Resell·재판매) 플랫폼 브그즈트랩은 올 초 더현대서울과 코엑스몰에 쇼룸을 개장한 데 이어, 최근 강남 조선 팰리스 호텔에 고가 명품을 더한 부티크 매장을 열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홍대 인근에 체험 공간 무신사 테라스와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의 쇼룸을 구상하고 있다.

올해 4월 신세계(004170)그룹에 인수된 패션 쇼핑몰 W컨셉은 지난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운영했다. W컨셉 관계자는 “목표 대비 140%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식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와 푸드 전문몰 쿠캣마켓을 운영하는 쿠캣도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그로서란트(식료품+레스토랑) 콘셉트의 매장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 8월 신촌에 가정간편식(HMR) 편의점을 선보였다. 이들 매장의 월매출은 각각 1억6000만원, 8000만원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은영 기자(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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