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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행운아' 손성빈 "롯데 1차 지명도 생각 못 했죠" [엑: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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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나는 운이 좋다"며 손사래치는 선수와 가능성에 투자한 구단. 손성빈(19)에게 1차 지명권을 행사한 롯데 자이언츠가 1년 새 한 뼘 이상의 성장을 확인했다.

올 시즌 롯데의 1차 지명 신인 손성빈은 "향후 주전 포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롯데는 "장안고 시절 강한 어깨와 순발력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다. 주장을 맡기도 했으며 운동능력도 뛰어나다. 5년 정도 후의 미래를 보고 지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높은 순번에 지명받고 1년 동안 구단의 관리 아래 1군 무대도 경험하며 성장했는데 왜 "운이 좋다"고 했을까. 손성빈은 "(나)승엽이와 (김)진욱이처럼 유명하지 않았고 스스로도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지 않았기에 스포트라이트도, 1차 지명을 받을 줄도 몰랐다"며 "그런데도 구단에서 신경 써 주셨기에 운 좋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사실 운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손성빈은 희망대초 시절 김성희 감독에게 포수 기본기를 배웠지만, 중, 고교 시절 전문적인 포수 교육을 꾸준히 받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런데도 손성빈은 신흥중 시절 재능기부 차 방문한 이만수 전 SK 감독과 이틀에 불과한 시간을 지금도 기억하고, 장안고 시절 포수 출신인 심광호 KT 스카우트팀 과장에게 틈틈이 배운 노하우와 고교 시절 은사로부터 소개받은 허일상 전 SK 2군 배터리코치와 레슨장에서 함께한 시간으로 습득력을 키웠다. 손성빈은 "그때 정말 잘 배웠다. 프로에 와 새롭게 배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손성빈은 "프로에 온 뒤 지난 1년을 돌아 보면 정호진 퓨처스 감독님과 최현 배터리코치님께서 정말 섬세하게 알려 주셨다"고 돌아 봤다. 퓨처스 스프링캠프부터 손성빈과 프레이밍에 중점을 두고 훈련한 정 감독은 성장을 지켜 봤다. 현역 시절 뛰어난 프레이밍을 선보인 최 코치도 손성빈의 실력 향상을 목격했다. 손성빈은 "입단 초기에는 프레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느꼈는데, 프로에서는 꼭 보완하고 싶었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씩 느는 걸 느낀다. 더 준비한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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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서 뛸 기회도 적지 않게 찾아 왔다. 퓨처스리그에서 52경기에 나선 손성빈은 1군 무대에서 20경기에 출장했다. 지난 8월 31일 LG전에서 대타로 나선 첫 타석에 볼넷을 고른 뒤로, 처음 선발 출장한 9월 7일 삼성전에서는 이승헌과 호흡하며 선발의 4이닝 1실점 역투와 2안타 멀티 히트로 활약하며 수훈 선수로도 선정됐다. 1군에서 긴 시간을 보낸 건 아니었지만 "짧게라도 1군 무대를 겪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손성빈은 "우리가 2군에서 준비하는 건 1군에서 야구하기 위해서다. 1군 무대를 겪고 나니 뭐가 부족하고 무얼 준비해야 할지 알겠더라. 다시 2군에 내려갔을 때는 감독, 코치님들과 준비하는 과정이 수월했다"며 "여러번 호흡한 투수들의 공을 받을 때와 처음 보는 투수와 호흡할 때는 분명 달랐다. 공이 어떻게 오는지 알고 잡는 것과 모르고 잡는 건 차이가 크다. 그러다 보니 어린 포수들이 1군에서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는 말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승헌이 형과는 달랐다. 형의 장점도 알고 있었고, 공이 어떤지 다 아니까 호흡하기에도 좋았다. 감독님도 맞춰서 내 보내 주셔서 감사했다"고 돌아 봤다.

손성빈은 또 "공을 받아 보기 전에는 나와 호흡할 투수에 대한 정보를 익힌다. 그러면 실제로 받아 보기 전에도 우리 투수가 무얼 잘 던지고 장점이 무엇인지 안다. 물론 불펜에서는 연습 차원이다 보니 실전과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시합 때 두세 번 정도 호흡하다 보면 실제로는 어떤 구종이 좋고 상대 타자에 따라 어떻게 구사해야 하는지 가늠이 된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두세 번 호흡하다 보면 빠르게 적응했던 편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가 중장기적인 계획 아래 육성하고 있는 미래의 주전 포수. 상무야구단 서류 합격 상태인 손성빈은 "상무야구단에 최종 합격한다면 올해 느낀 걸 토대로 그동안 해 보지 못한 걸 몸소 느끼고 보완하며 열심히 야구해 보고 싶다. 가지 못하더라도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내년에는 내가 어디서 어떻게 야구하고 있을지 모르는 거니까. 상무야구단에 가지 못하는 경우에는 형들과 다시 한번 경쟁하며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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