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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연말 배당 앞두고 외국인이 바구니에 채운 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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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은행지수, 강세…하나금융 등 이달 7% 오름세

연말 배당이슈에 외국인 매수 나서

"은행주 평균 기대 배당수익률 5.8%"

오미크론 우려에도 금리상승 방향은 여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연말을 맞아 은행주가 일제히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오랜만에 지갑을 열며 은행주 쇼핑에 나섰다. 연말을 맞아 배당주 매력이 커지는데다 오미크론 우려에도 금리 인상의 방향이 명확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데일리



6일 KRX은행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6포인트(0.23%) 오른 767.16으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강세다. KRX은행 지수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대형 금융지주들과 카카오뱅크, 기업은행 등 9개 은행주를 담고 있다.

개별 종목에서도 오름세는 뚜렷하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이날 0.47% 오르며 1일부터 4거래일간 강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서만 7.85% 상승했다. KB금융(105560)은 이달 들어 7.95%, 신한지주(055550)는 6.93%씩 올랐다. 우리금융지주(316140) 역시 12월 들어 1.98% 강세를 보였다.

강세를 이끄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KB금융(105560)을 68억4212만원, 카카오뱅크(323410)를 40억1205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를 25억194만원, 신한지주(055550)를 24억7926억원 사들이는 등 매수에 나섰다. 이미 지난주에도 외국인이 은행주를 934억원이나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은행주 집중 투자가 시작된 셈이다.

매수세에의 배경엔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미 금융지주 일부가 중간배당과 분기배당에 나서며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배당의 꽃은 연말배당이기 때문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한해 배당수익률은 우리금융, 기업은행, 하나금융 순으로 높을 것으로 보이며 중간 또는 분기배당을 제외하고 12월말 배당만으로는 기업은행의 배당수익률 전망치 7%에 근접해 가장 높고, 우리금융, DGB금융, BNK금융, JB금융의 배당수익률이 6% 전후로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현 은행 평균 기대 배당수익률은 5.8%이고, 중간배당을 제외한 기말 배당만으로도 4.6%에 달한다”면서 “은행주가 연말 배당시즌에 따른 확실한 투자 포인트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발생하던 은행주 연말 랠리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12월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구간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에서는 부채 총량의 관리를 위해서 당분간 고금리 정책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상승의 근본적인 목적이 수요 억제에 있음을 고려하면, 당분간 대출금리가 축소되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판단한다”면서 “대출 평잔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마진이 확대되면서 은행업종의 순이자이익(NIM)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 역시 전염력은 강하지만 치명적이진 않아, 코로나 종식 신호라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역시 테이퍼링 가속화를 시사하고 있어 당분간 글로벌 금리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1bp(1bp=0.01%포인트) 하락했지만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산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오미크론 우려도 완화될 여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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