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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찾았다, 얼굴 못들게 하자”… 최초 감염부부에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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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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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국내 처음으로 확진된 40대 부부의 신상 정보가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 이를 놓고 “자업자득”이라는 비판과 “낙인찍기는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미크론 찾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A씨 부부의 얼굴·이름이 나온 사진과 함께 부부가 다닌 인천에 위치한 한 교회의 담임목사 얼굴 및 신상도 공개했다. 네티즌들 다수는 해당 글에 A씨 부부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고 무분별한 폭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A씨 부부의 신상에 이어 A씨 부부 자녀의 신상까지 지역 맘카페,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인천 지역 한 맘카페에는 4일 ‘목사 부부 결국 신상 다 털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불법이기에 저는 (관련 내용을) 올리지 않겠습니다만, 신상까지 털린 마당에 인천에서 얼굴 못 들고 살겠다”고 했다.

이 글에 지역 주민들은 A씨 부부가 역학조사 때 거짓 진술을 해 오미크론이 확산하게 된 것이라며 “신상이 털려도 할 말 없다. 자업자득” “거짓말했는데 신상 안 털리는 게 이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저도 (A씨 부부 신상) 좀 알려주세요. 불안해죽겠네요” “저도 보고싶네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른 지역 주민들이 A씨 부부 신상을 확인하는 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이 카페에는 A씨 부부에 대한 과도한 마녀사냥을 자제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오미크론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지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는 “부모의 무지가 아이에게 낙인찍히지 않도록 우리가 지켜주는 건 어떤가. 아이는 잘못이 없다”면서 “어른들이 아이에게 할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 글에는 동의한다는 댓글이 수십개 달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네티즌들은 “그 집 애가 불쌍한 게 아니고, 그 집으로 인해 코로나에 걸리는 애들이 불쌍한 거다” “잘못을 했으면 비난받는 게 마땅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 부부를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A씨 부부는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택시를 탔다”고 진술했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A씨 아내는 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 잘못”이라고 사과하며 “내가 잘못한 건가, 하는 걱정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방역 택시를 타야 한다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같은 날 A씨 부부가 다닌 교회 담임목사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폐를 끼치게 돼 인천 지역 주민들께 사과를 드린다”며 “우리 교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코로나가 확산하지 않도록 기도하며 방역당국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더 이상의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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