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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종합]中인민은행 지준율 0.5%p 인하, 충분한 유동성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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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업체 줄도산,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전력난 등 경기 둔화 압력 고려한 듯
- 헝다, 디폴트 가능성 예고로 주가 19.56% 폭락


파이낸셜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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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금융당국이 경기둔화 가속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RRR)을 0.5%p 낮추기로 했다. 헝다(에버그란데) 등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줄도산이 예상되고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전력난 등의 여파로 경기둔화 압력이 거세지면서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국은 온건한 통화정책 자체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금융권의 평균 지준율은 8.4%로 낮아진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1조2000억 위안(약 223조원)의 장기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 7월 0.5%p 이후 5개월 만이다.

시장에 공급된 자금은 만기가 도래한 중기유동성창구(MLF) 회수에 쓰이며 일부는 금융기관의 장기자금을 충당해 시장주체들의 수요를 충족하는데 투입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에 대해 합리적인 유동성을 유지하면서 실물경제를 지원하고 금융기관의 자금 배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금융기관들이 실물경제,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적기에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금융기관들이 150억 위안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게 돼 사회통합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준비 비율을 말한다. 이를 낮추면 중국 경제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흔히 사용되는 통화 완화 수단으로 꼽힌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3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화상으로 만나 통화 정책 완화 가능성을 이미 시사했다. 그는 “시장 주체의 요구에 맞춰 정책을 수립한고 적기에 지준율을 인하하며 실물경제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 경제가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금융 당국이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은 지난해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연간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뒤 내리막 추세라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정부 규제로 인한 부동산 시장 냉각, 전력난 등이 겹치면서 향후 중국 경제를 보는 시각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치인 8%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지만, 일부 글로벌 기관들은 7.5%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내년의 경우 복합적 악재가 해소되지 않으면 5%대에 머물 것이라는 게 공통적 전망이다.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조차 5.3%를 제시했다.

한편 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 예고와 디디추싱의 미국 증시 상장 폐지 악재가 겹치면서 6일 홍콩 증시에서 헝다와 디디추싱 등 관련 주식이 급락했다.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헝다는19.56% 폭락한 1.81홍콩달러로 장을 마쳤다. 디디추싱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형 중국 기술주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알리바바가 장중 8%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바이두, 징둥, 비리비리, 넷이즈, 트립닷컴 등 미국 증시 동시 상장 기업 주가가 함께 떨어졌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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