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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030년까지 美에 61조 투자...'인사이드 아메리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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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직 모두에 열려...내 자녀도 노력해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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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외신에서 주목받고 있다. SK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에 방점이 맞춰졌다.

5일(현지 시간) 보도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도 미국 투자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한 질문에 “반도체 제조 시설(fab)을 짓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며 “아직은 계획이 없지만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을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실행해나갈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이석희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게 되며 미주사업 산하에는 ‘미주 연구개발(R&D)’ 조직이 함께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전 사업 분야에 걸쳐 총 520억 달러(약 61조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WSJ에 따르면 SK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에 150억 달러를 투자한다. 같은 기간 반도체·친환경·바이오 분야에 대한 자본 지출도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배터리 사업에 대한 고심도 드러냈다. 그는 “거의 20년 동안 배터리 사업을 해오면서 많은 비용과 연구개발 노력을 쏟았다”면서 “아직도 적자를 보고 있고 설비투자 규모가 막대해 때로는 그 수치들이 정말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야 하는 것도 투자 규모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 사업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배터리 공장 설립에 총 10조 2,000억 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양 사가 오랜 시간 함께 사업을 하면서 어느 정도 신뢰가 쌓였다”면서 “우리는 시장이 투자에 보상을 (바로)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모두가 전기차를 갖기를 원하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ESG 경영 강화와 행복한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금을 얼마나 내고 임금을 얼마나 제공하는지 등 ESG 목표와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아직 표준으로 삼을 만한 기준이 없어 우리가 직접 사회적 가치 체계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6일 게재된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후계자 문제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아들은 아직 어리고 본인만의 삶이 있다. 내가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장직은) 단순 직책이 아니라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라며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으며 내 자녀도 노력해서 기회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의 친환경 전략이 ‘그린워싱’이라는 지적에 대한 의견을 묻자 최 회장은 “그린워싱이라는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업들이 어떻게 그레이(일반 산업)에서 그린(친환경)으로 바꾸는지 직접 보고 들었다면 그린워싱이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2030년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약 1%인 2억 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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