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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충남과 전남 연이어 고병원성 AI 확산...안정 찾은 계란값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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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잇따른 가운데 자칫 안정세를 찾은 계란 가격이 다시 들썩일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메추리 농장에서 산란계 농장까지 피해가 번지면서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확산 될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긴급 예찰·36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 등 조치행정력을 집중해 방역의 고삐를 죄는 한편, 오는 20일부터 계란 공판장 2곳을 운영하는 등 가격 안정화에 힘쓸 방침이다.

◆ 이달 들어 고병원성 AI 9건 발생…산란계 농장 첫 확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검사 결과, 충남 천안시 풍세면 용정단지에 있는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올 가을 들어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는 9번째이며 산란계 농장 첫 확진이다. 또한 전남 영암군 삼호읍의 산란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의심축이 발생한만큼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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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검출 세부 현황 [자료=농림축산식품부] 2021.12.06 drag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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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농가 고병원성 AI 발생현황은 지난달 8일 충남 음성 메추리 농장에서 첫 발생했으며 지난달 9일 음성 육용오리 농가에서 두 번째 확인된 이후 11일 전남 나주 육용오리, 14일 음성 육용오리, 16일 강진 종오리, 17일 나주 육용오리, 19일 음성 육계 농가까지 확산됐다.

지난달 22일 담양 육용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이후 잠시 주춤한 양상을 보이던 중 지난 3일 충남 천안 산란계까지 확산됐다. 이에 해당 농가와 반경 500m 내 산란계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닭 38만9000마리가 살처분 됐으며 육계 5만8000마리도 포함됐다.

문제는 산란계 농장에 피해가 번질 경우 대규모 살처분에 따른 산란계와 계란 공급이 급감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겨울철인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109곳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가금류 2993만3000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산란계 살처분 수는 전체 살처분의 약 56%에 달하는 1674만5000여마리다.

현재 계란 가격은 특란 30개 기준으로 5967원이지만 지난 겨울처럼 고병원성 AI가 산란계 농장을 덮칠 경우 1만원대로 치솟을 수 있는 상황이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가축방역 상황회의를 개최하고 AI 방역 강화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지자체와 관계기관은 철새도래지뿐만 아니라, 농장 주변 소하천, 소류지, 농경지까지 예찰 범위를 확대하고 매일 집중 소독으로 오염원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국 일시이동중지…산란계 농장 긴급 특별점검

정부는 고병원성 AI 확산세를 막기 위해 방역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고 계란 값 안정을 위해 공판장 운영 등 선제적인 대책에 나섰다.

중수본은 의심축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하여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먼저 지난 4일 오후 2시부터 6일 새벽 2시까지 36시간 동안 전국 가금 농장·축산시설·축산차량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를 실시했다. 고병원성 AI의 확산 차단을 위해 산란계 밀집단지 9곳과 16곳 시·군 내 특별관리지역에 대해 9일까지 집중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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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조치로 계란을 낳는 닭(산란계)들이 대거 살처분 당하면서 계란값이 급등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6월말까지 해외에서 수입하는 계란에 대해 관세가 면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신선란 27% 등의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수입되는 계란 및 계란가공품의 관세부담이 없어져 국내공급 여력이 확대되면서 설 명절 물가 안정 및 축산물 수급안정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1.01.26 pangb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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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긴급 특별점검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발생지역 주변 풍서천·곡교천 지역에 대해서는 방역차·광역방제기 등 600여대를 동원해 인근 농장과 주변 소하천·소류지에 대한 집중소독을 한다.

특히 출입차량 2중 소독(고정식+고압분무)를 포함한 농장 4단계 소독, 계란 상차장소 방역관리, 소독·방역 시설이 없는 농장 부출입구 및 축사 쪽문 폐쇄, 계란 상차장소에 대한 소독시설 구비·운영 여부 등을 집중 확인한다.

계란 상차장소는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고압분무기로 소독이 가능한 농장 출입구 밖 또는 출입구 인근의 구획된 장소에 위치해야 한다. 상차 장소에 출입하는 계란 운반차량뿐만 아니라 농장 내부 차량·장비에 대해서도 진출입시 마다 소독을 실시하고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히 분리 관리한다.

상차 장소와 차량 이동동선 내 농장 마당, 길, 도로 등은 매일 1회 이상 수시로 청소·소독하고 계란운반차량에 대한 축산차량 등록 여부와 GPS 작동 여부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오는 20일 포천 축협과 여주 해밀에 공판장 2곳을 개설하고 계란 유통 관리에 나선다. 지역 산란계 농가에서는 공판장이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면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계란 가격 인하를 위해 수입 계란도 늘렸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판단돼 추가 조치에 들어갔다"며 "지역 거점별로 계란을 판매할 수 있는 공판장을 확대해 나가면 가격안정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rag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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