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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넷플릭스 CEO 방한 유력…SKT와 ‘빅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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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망 이용대가' 2심 재판 앞두고...2019년 이후 약 2년 만에

'망 이용대가'·'OTT 협력' 가능성...SKT "공식 요청 오면 만날 수도"

아주경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임박했다. 업계에선 헤이스팅스 CEO가 박정호 SK스퀘어 대표(SKT 부회장)를 만나 '망 이용 대가'와 'OTT 협력' 등 이른바 ‘빅딜’을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헤이스팅스 CEO는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헤이스팅스 CEO가 한국을 방문하면 지난 2019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번 방한은 이달 24일로 예정된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간 망 이용 대가 2심 첫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격 추진된 만큼 향후 재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박 대표는 헤이스팅스 CEO를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밝힌 바 있고, 지난 6월에도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망 이용 대가 소송 재판 결과가 우리의 미팅 결과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도 ‘망 이용 대가’를 돈으로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SK브로드밴드와의 협상 의지는 줄곧 내비쳐왔다.

다만 최근까지도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는 망 이용 대가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과 토마 볼머 넷플릭스 디렉터가 연달아 한국을 방문해 국회와 언론을 상대로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인 ‘오픈커넥트’의 기술적 장점을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일련의 넷플릭스 행보를 보고 사실상 “협상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넷플릭스 최고경영자가 직접 한국을 찾아 박 대표를 만나는 만큼 기존과는 다른 빅딜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유럽 이동통신사들이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를 겨냥해 ‘망 사용료’를 내라는 성명을 내면서 넷플릭스의 목소리는 힘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넷플릭스가 실제 박 대표를 만나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망 이용 대가’와 ‘OTT 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망 이용 대가 문제는 별건으로 두고 OTT 협력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의 재판을 대리하는 김앤장은 지난 2일 SK브로드밴드의 반소 청구에 답변서를 제출해 재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오징어게임 등으로 흥행을 일으킨 가운데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은 웨이브(OTT)와 협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웨이브와 SK브로드밴드 유저를 넷플릭스 권역으로 끌어들인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SKT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협상 의지를 밝힌 만큼 공식적인 요청이 오면 만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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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sh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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