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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헝다 리스크] 중국 부동산 업계 연쇄 디폴트 시한 폭탄 ‘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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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연쇄 디폴트 가시화

헝다 셀프 채무불이행 경고 속 업체들 잇달아 디폴트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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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이 위태롭다. 부동산 재벌 헝다(恒大)그룹이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부동산 업체들이 잇따라 디폴트를 선언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줄도산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양광100중국, 아오위안 잇달아 '디폴트'

6일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이날 부동산 개발업체인 양광100중국(陽光100中國)은 성명을 통해 “전날 만기가 도래한 약 1억7900만 달러(약 21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며 “거시경제 환경과 부동산 산업의 악영향으로 유동성이 악화했고, 이에 따라 채권 원금과 미지급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만기 도래한 달러 채권은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서 발행한 어음 원금 1억7000만 달러와 이자 892만5000달러라고 중국경제망은 전했다.

앞서 양광100중국은 지난 8월 올해 만기 채권의 원금 및 이자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고 예고한 바 있는데, 이후에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예고대로 디폴트를 선언하게 된 것이다.

양광100중국에 앞서 중국 아오위안(奧園)도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아오위안은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6억5120만 달러 규모의 달러채 상환에 실패했다. 이후 총 60억 위안(약 1조114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는데, 현재 유동성 문제를 감안했을 때, 채무를 이행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아오위안은 “오는 1월 총 5억9000만 달러에 달하는 달러채 만기가 도래한다”며 “적극적으로 자산 매각에 나서 부채 상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에는 자자오예(佳兆業)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며, 오는 7일 만기 도래하는 4억 달러의 달러 채권 상환 기한을 미루기 위해 채권단에 요청했다. 다만 만기 유예에는 채권단의 95%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미 일부 채권단이 이를 거부한 바 있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헝다그룹도 디폴트 위기 가속

이 같은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디폴트 위기는 헝다그룹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촉발됐다.

헝다그룹은 지난 3일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2억6000만 달러 규모의 빚을 갚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셀프로 디폴트를 경고한 셈이다. 문제는 헝다는 6일까지 총 8249만 달러의 채권 이자를 갚아야 하고, 28일엔 2억4300만 달러의 달러 채권 이자를 더 갚아야 한다.

만약 헝다가 이 채무를 갚지 못한다면 다른 채권자들이 달러 채권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곧 192억3600만 달러에 달하는 달러 채권 전체의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당국은 헝다 발표 이후 곧바로 헝다의 디폴트 위기가 기업의 개별적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헝다 외에 다른 부동산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만큼 전체 부동산 시장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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