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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기다림' 차준환-유영의 '베이징 나빌레라'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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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0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향한 한국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의 날갯짓은 5년 전 서막을 올렸다.

2016년 1월 열린 전국남녀종합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무대에 선 유영(17, 수리고)은 만 11살의 나이에 정상에 올랐다. 당시 김연아(31)가 보유한 종합선수권대회 최연소 우승(만 12세 6개월)을 갈아치웠다. 유영과 더불어 시상대에 오른 임은수(18, 신현고) 김예림(18, 수리고)은 ‘김연아 키즈’ 3인으로 주목받았다.

그해 9월, 남자 싱글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차준환(20, 고려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일본 요코하마)에서 당시 주니어 남자 싱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차준환은 2년 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본인이 목표로 삼는 무대는 먼 곳에 있었다. 당시 17살의 어린 선수였던 그는 4년 뒤 열리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인생을 걸었다.

어느덧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5일에는 베이징으로 향하는 첫 관문인 올림픽 1차 선발전이 막을 내렸다. 차준환과 유영은 예상대로 올림픽 1차 선발전에서 웃었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인 2차 선발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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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적수 없었던 차준환, 이시형의 성장에 새로운 자극

차준환은 5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1년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 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 시니어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77점 예술점수(PCS) 84.3점 감점(Deduction) 2점을 합친 152.07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록한 87.09점과 합친 총점은 239.16점이었다. ISU가 인정한 총점 개인 최고 점수인 265.43점(2020년 4대륙선수권대회)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그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두 번 시도했다. 첫 점프로 쿼드러플 토루프에 도전했지만 빙판에 넘어지며 수행점수(GOE) 3.8점을 잃었다. 그는 첫 점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곧바로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했다. 공중으로 힘차게 도약했지만 다시 빙판에 쓰러졌고 3.88점이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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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트리플 악셀은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 : 90도 이상에서 180도 이하로 회전수가 부족한 점프) 판정이 지적됐고 트리플 러츠는 쿼터 랜딩(90도 회전수가 모자란 점프)이 내려졌다. 차준환은 여러모로 흔들린 점프를 비 점프 요소로 만회했다.

그는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시트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스텝시퀀스도 레벨4를 찍었고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PCS 점수(84.3점)를 받았다.

반면 2위를 차지한 이시형(22, 고려대, 1차 선발전 총점 237.01점)은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뛰었다. 트리플 악셀이 쿼터 랜딩 판정을 받은 점이 ‘옥에 티’였지만 남은 요소를 깔끔하게 해내며 프리스케이팅 1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한동안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었다. 그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종합선수권대회에서만 5년 연속 우승했다. 그러나 올림픽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눈부시게 성장한 이시형을 만났다. 이시형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이겨내며 껍질을 벗어 던졌다. 차준환은 지난 3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10위에 올랐다. 차준환이 ‘톱10’을 달성하면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은 2장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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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새로운 동기부여를 찾은 그는 눈부신 투혼을 펼치며 베이징행 티켓에 한 걸음 다가섰다. 2위 이시형과 3위 경재석(21, 경희대, 1차 선발전 총점 204.64점)의 점수 차는 32.37점이다. 내년 1월 7일 열리는 올림픽 2차 선발전에서 큰 실수가 없으면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다.

또한 차준환의 경우 이시형의 상승세는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서 유일하게 4회전 점프에 성공한 이는 이시형이다. 차준환의 독주로 진행됐던 한국 남자 싱글은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한 차준환은 지난해부터 홀로 고독하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와 올 시즌 안무가 셰린 본(이상 캐나다)과 화상 통화로 소통하지만 지도자가 곁에 없는 상황에서 훈련하기는 녹록지 않다.

차준환은 애초 이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차 선발전에 집중하기 위해 이 대회 출전을 취소했다. 차준환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는 “차준환은 골든 스핀 대회에 나갈 예정이었지만 취소하고 국내에서 계속 훈련할 예정이다. 훈련지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어려운 점도 있지만 그동안 했던 것처럼 국내에서 2차 선발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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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시작된 김연아 세대의 여정, 결말을 눈앞에 두다.

유영과 김예림 그리고 임은수는 5년간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향해 달려왔다. 2019년부터는 이해인(16, 세화여고)이라는 다크호스가 등장해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베이징 올림픽을 두 달여 남겨둔 현재, 미소짓고 있는 이는 유영과 김예림이다. 유영은 이번 올림픽 1차 선발전에서 총점 208.5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시도했다. 결과는 두 번 모두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비록 유영은 트리플 악셀의 날개를 달지 못했지만 남은 요소에서 흔들리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 첫 과제로 트리플 악셀에 도전했지만 빙판에 쓰러졌다. 회전수 부족으로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이 내려졌고 3.2점을 잃었다. 그러나 플라잉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을 제외한 남은 요소는 깔끔했다. 나이를 먹어가며 정신력까지 탄탄해진 유영은 쇼트프로그램 1위 김예림을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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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훈련하고 있다. 그는 타미 겜블(미국)과 하마다 미에(일본)의 지도를 받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발이 꽁꽁 묶었다. 특히 트리플 악셀 등 기술 지도에 큰 힘을 보태준 하마다 코치를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정부가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산 방지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영의 매니지먼트사인 대홍기획은 “신종 변이 문제로 유영은 일본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2차 선발전이 열리는 내년 1월 초까지 국내에서 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유영은 ISU 그랑프리 대회에서 두 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전 경기에서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은 높지 않지만 앞으로 꾸준하게 시도하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 유영의 연습을 지켜본 이들은 트리플 악셀 성공률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목표는 실전 경기에서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이 실패해도 이를 만회할 무기가 있음을 이번 대회에서 증명했다. 기술의 난이도와 점프의 질은 다른 선수와 비교해 뛰어나다. 1차 대회 1위를 차지한 유영은 5년 전부터 목표를 두고 걸어온 올림픽 무대에 한 걸음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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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은 2019년까지 유영과 임은수 그리고 이해인에게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202.76점으로 6위에 올랐다. 이 점수는 ISU가 인정한 김예림의 개인 최고 점수다. 이후 올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출전했던 이해인이 10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도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해인은 1차 선발전에서 흔들리며 6위에 그쳤다. 반면 김예림은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준우승했다.

김예림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선수 본인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을 만족스럽게 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올림픽 출전이 목표지만 남은 2차 선발전에서 실수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라고 말했다.

남자 싱글의 차준환 이시형 경재석 그리고 여자 싱글의 유영 김예림 이해인은 내년 1월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개최될 예정인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 대회는 베이징 올림픽 전초전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대회가 연이어 취소되면서 국내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무대 경험은 기량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내년 1월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 이들은 전초전 격인 4대륙선수권대회를 거쳐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날갯짓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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