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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맞수’ 밥 돌 前 미 상원의원 암투병 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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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간 하원 및 상원에서 캔자스 대표한 공화당 인사

2차 대전 참전해 어깨 부상…이후 장애인 문제 앞장서

1996년 대선서 클린턴에게 패하며 정치생활 종지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밥 돌 전(前)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8세.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전쟁 영웅으로 한때 공화당 대선주자로 올랐던 명망 높은 정치인이다.

이데일리

고(故) 밥 돌 전(前) 공화당 상원의원(사진=AFP)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돌 전 의원이 이날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돌 재단은 “자기비하부터 냉소적 태도에 이르기까지 재치있는 모습으로 유명한 돌이 수면 중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돌 전 의원은 지난 2월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돌의 유가족은 “미국은 영웅 중 한 명을 잃었고 우리 가족은 버팀목을 잃었다”라면서 “그는 실용적인 보수주의를 위해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라고 평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엘리자베스 돌 전 상원의원과 딸 로빈 돌이 있다.

1923년 태어난 돌 전 의원은 1930년 대공항을 거치며 성장했다. 그는 이후 1961년부터 1969년까지 캔자스 하원의원으로, 1969년에서 1996년까지 캔자스 상원으로 활동하며 35년 동안 캔자스를 대표해 왔다. 돌 전 의원은 1980년대 상원 다수당 대표로서 공화당 출신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을 도왔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 육군에서 복무한 돌 전 의원은 이탈리아 전장에서 포탄에 맞아 오른팔을 사용할 수 없는 상이용사가 됐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을 옹호하는 정책을 적극 지지했다. 그는 고용 및 공공시설과 교통수단에서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는 것을 금지하는 장애인법을 1990년 통과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워싱턴 내셔널 몰에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의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돌 전 의원은 대선에 여러 번 도전한 것으로 유명하다. 1976년 그는 당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당시 부통령 후보로서 함께 출마했지만,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지미 카터에게 패했다. 이후 1980년과 198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으나 각각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부시에게 패했다. 1996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그는 빌 클린턴에게 져 결국 대통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전·현직 대통령도 즉각 돌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종종 의견 대립을 겪곤 했다”라면서 “그렇지만, 그는 중요할 때 저나 다른 민주당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라며 그가 실용주의적인 인사였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미국의 전쟁 영웅”이라면서 “공화당은 그의 봉사로 더 강해졌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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