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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없었다…울산벌 대구 상대 연속포에도 '환호→탄식' 바뀌었다 [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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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울산 현대 역전 우승을 기원하는 서포터의 현수막. 울산 | 김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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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기죽지 마, 희망은 있어’
‘강한 팀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팀이 강한 것이다’
‘난관은 낙담이 아닌 분발을 위한 것. 우리의 믿음을 결과로 보여줘.’

울산 현대와 대구FC의 2021시즌 K리그1 최종전이 열린 울산문수경기장. 실낱같은 역전 우승을 기대하는 울산 팬의 바람이 적힌 현수막이 눈에 들었다. 그러나 끝내 기적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16년 만에 K리그 우승 트로피를 겨냥한 울산은 대구를 2-0으로 꺾었지만, 같은 시간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잡으면서 역전 우승이 무산됐다. 울산은 승점 74로 전북(승점 76)에 승점 2가 뒤지면서 3년 연속 K리그1 준우승에 그쳤다.

울산 선수단이나 프런트, 팬은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적을 위해서 대구전 승리는 필승 공식이었다. 홍 감독은 경기 전 “선수에게 0.01% 가능성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며 후회 없는 승부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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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설영우가 선제골을 넣고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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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 3위 싸움에 온 힘을 기울였으나 역시 울산의 동기부여가 더 컸다. 시작부터 거세게 대구를 몰아붙였다.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왼쪽 풀백 설영우가 집념의 1골 1도움 활약을 펼치며 울산벌을 뜨겁게 달궜다. 그는 전반 18분 원두재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 선제골을 넣더니 전반 추가 시간 정교한 크로스로 오세훈의 헤딩 추가골을 도왔다.

하지만 울산 팬의 환호는 후반 탄식으로 바뀌었다. 같은 시간 킥오프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이 후반 9분 한교원, 후반 28분 송민규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울산의 우승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경기 전 전북의 결과를 확인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대구 원정 팬이 전북의 득점이 나올 때마다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울산 서포터인 처용전사 등은 잠시 응원을 멈추고 전북의 결과를 확인하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울산 선수들도 직감했는지 공격 템포가 떨어졌고 후반 중반 대구에 매서운 역습을 허용했다. 그러나 막판 대구 에드가의 경고 누적 퇴장 등이 맞물리며 큰 위기는 내주지 않았다. 그렇게 울산의 두 골 차 승리로 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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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홍명보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관중석 쪽으로 향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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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위의 선수, 관중석의 울산 팬은 대구전 완승에도 웃지 못했다. 이때 홍 감독이 하프라인에서 선수들과 선 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준우승해서 죄송하다”면서 “울산 팬은 더는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팀은 일관성 있는 축구로 올 시즌 K리그 팀 중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자부한다”고 외쳤다. 그러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울산은 홍 감독 부임 직후 실리적 수비 전술과 2선 공격수 역량 극대화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다만 지난해 득점왕 주니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전북과 ‘최전방 질 싸움’에서 밀렸다. 하지만 전북, 포항 등 라이벌전에서 우위를 보이며 ‘패배 트라우마’를 걷어내는 등 한단계 진화한 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감독의 발언은 울산 팬에게 그저 위로가 아니라 내년 시즌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들릴 만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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