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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혁명]③ 스치면 주가 폭등…'NFT 게임' 허상일까, 실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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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돈 버는 게임' 시대…이용자·게임사 모두 '새로운 먹거리'

NFT게임에 내려진 '투자 과열 주의보'…"성패는 뚜껑 열어봐야"

[편집자주]인터넷이 대중화된 1990년말 불어닥친 '닷컴버블'을 방불케 하는 광풍이 불고 있다. 메타버스 개념에, 블록체인 기반의 NFT가 결합된 '돈버는 가상세계' 광풍이다. 2007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혁명' 이후 일대 변혁이다. 변화의 바람이 실체없는 광풍으로 사라질까,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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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스치기만 해도 주가가 폭등한다는 '이것'. 최근 경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문구다. '이것'의 주인공은 바로 NFT(대체불가능한토큰).

NFT는 디지털 재화의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일종의 '디지털 등기부등본'이다. 쉽게 말해, 싸이월드의 '도토리', 리니지의 '집행검'의 소유권을 보장받고 현금화까지 할 수 있다는 말이다.

NFT의 저력은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11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일대비 29.92% 폭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내년 초 NFT 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엔씨소프트처럼 덩치가 큰 시가총액 20위권의 대형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NFT 효과'를 경험한 곳은 엔씨소프트만이 아니다. 넷마블·카카오게임즈·게임빌·네오위즈 등 게임사들은 너나할 것없이 NFT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주가 역시 함께 급등했다. 들불처럼 번지는 NFT 바람. 패러다임 대전환일까, 스쳐가는 유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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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의 NFT 게임 '미르4' 글로벌 (위메이드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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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버는 게임' 시대 열린다


게임사들은 게임을 무료로 제공한 뒤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는 수익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업계는 이를 '페이투윈' (돈을 써야 이기는) 게임이라 부른다.

그런데 NFT 기술은 돈 써야 이기는 게임을 '돈 버는 게임'으로 만든다. NFT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생산한 재화나 아이템을 가상 자산으로 만들고, 이용자 간의 거래를 지원한다. NFT 아이템의 거래는 코인을 통해 진행되는데, 이 코인은 전문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다. 게임으로 돈 벌기 '플레이투언'(Play to Earn)이 가능한 것이다.

단순 '탁상이론'이 아니다. 실제 베트남 NFT 게임 '엑시인피니티'는 동남아 국가에서 생계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회사 측이 밝힌 엑시의 일일 이용자수는 140만명. 이들의 월 수익금은 70만~100만원이다. 한국 게임사 위메이드가 개발한 NFT 게임 '미르4'의 동시접속자 수는 130만명. 미르4에서 게임 재화 '흑철'을 24시간 동안 1달 내내 생산하면 약 40만~45만원의 수익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NFT는 '새로운 먹거리'


NFT 게임을 '이용자만' 돈 버는 게임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게임사도 NFT 게임 속에서 발생하는 인앱결제, 교인 교환 등에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NFT 게임 엑시인피니티는 "캐릭터를 생성하고 거래하면서 드는 모든 가치의 95%는 이용자들에게 돌아가고, 게임 개발자들은 수수료 4.25%를 가져간다"고 설명한다. 게임사 입장에선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다.

'코인 수익'도 무시할 수 없다. 게임사는 이용자의 NFT 아이템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코인을 발행하게 된다. NFT 게임이 활성화 되면 자연스레 해당 코인의 가치는 높아지고,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 역시 돈을 벌 수 있다. 실제 NFT 게임 미르4에 적용된 암호화폐 '위믹스'는 지난 8월 개당 200원대에서 최근 2만원대로 폭등했다.

미르4 운영사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게임계가 패러다임 대전환 앞에 섰다고 확신한다. 장 대표는 "모바일과 부분유료화(Free to Play) 모델이 게임 산업의 지형을 바꿨는데, 이젠 게임에 블록체인이 적용된 돈 버는 게임(Play to Earn) 모델로 변화되고 있다"며 "몇 년 안에 세상에 출시되는 모든 게임이 블록체인에서 돌아가는 그런 세상이 될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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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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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T는 거품이다?


다만 NFT에 대해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사실 몇몇 주요 게임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곳은 이제 막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NFT화 시키는 기술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일이 결코 아니다. 최근 게임사들이 사업 '계획'만 얘기했는데도 데도 게임사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 일각에선 'NFT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먼저 NFT 게임이 갖는 가장 큰 한계는 '지속성'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의 평균 수명은 3년. 모바일 게임은 6개월이다. 6개월~3년 사이 대부분의 게임은 이용자의 이탈로 존폐의 기로에 선다. NFT 아이템은 이용자 간의 거래가 핵심이다. 게임 이용자가 감소하면 NFT 가치도 떨어진다. 100만원짜리 아이템이 1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배틀그라운드' 게임사 크래프톤은 자사 게임의 NFT화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게임 속 아이템이 게임 밖에서도 가치를 가지려면 게임의 재미가 본질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게임 이용자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NFT 의미가 영원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지금도 저희 게임에 NFT 기술을 접목할 수 있지만 이것이 게임의 재미를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게 먼저다"고 말했다.

◇ NFT에 내려진 '과열 주의보'


한국에선 NFT 게임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 속 가상재화를 '현금화' 시키는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는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만 NFT 게임을 출시하고 있고, 다른 게임사도 글로벌 사업만 영위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형 모바일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NFT 사업 선언 이후 상한가를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는 매출 대부분을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내수용' 게임이다. 내수용 게임에 NFT만 붙인다고 해서 글로벌 게임이 될 수 없다. NFT 게임의 성패는 뚜껑을 열어봐야만 안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NFT 테마주에 과열 주의보를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가 뚜렷한 모멘텀 없이 NFT, 메타버스, 친환경 등 테마에 따른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테마의 성장스토리는 매력적이다"면서도 "다만 해당 테마 내 일부 기업들은 아직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화되지 않았음에도 폭등세를 보였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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