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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All New Tigers가 공감한 팀 방향성 "굶주린 호랑이"[장강훈의 액션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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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굶주린 호랑이’ 같은 야구. ‘올 뉴 타이거즈’를 완성한 KIA가 재도약을 위한 방향을 설정했다. 팀 시스템을 체계화시켜 지속가능한 팀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신임 대표이사부터 감독까지 이른바 ‘톱 3’이 공감했다. 시간은 걸리지만, 무색무취에 가깝던 타이거즈 야구 색깔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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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종국 신임감독. 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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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5일 김종국 수석코치를 제10대 신임감독에 선임했다. KIA 장정석 단장은 “김 신임감독은 지난 2일 최준영 대표이사와 미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3일 그룹에 결제안이 올라갔는데, 4일 오후 재가를 받았다. 그룹이 구단의 방향성에 지지를 보내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후보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결정은 빨랐다. 김 신임감독 역시 “4일 오후에 최 대표이사님께 언질을 받았다. 선수와 코치로 25년간 몸담은 팀이니 타이거즈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팀이 재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구단과 현장이 그리는 밑그림은 ‘빠르고 강인한 야구’로 귀결된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격언을 현장에 접목해 마치 굶주린 호랑이가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듯한 이미지를 구단 색깔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호랑이라고 매번 사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상대를 무섭게 압박한다. 김 신임감독이 “경기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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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종국 신임감독(오른쪽)이 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장정석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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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장 단장은 선수단 성향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신임단장에 선임된 뒤 하루도 쉬지 않고 선수단 파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수별 장단점 파악이 끝난 뒤에는 섹션 구분 작업을 해야 한다.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28명과 이를 뒷받침할 12명 등 40명을 1군전력으로 구분한다. 이들에 대한 권한은 김 신임감독이 갖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40명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도 실망할 필요 없다. 성향별 장단점에 따라 이른바 스페셜리스트로 집중 관리된다. 퓨처스리그(육성군 포함) 선수는 경기 출장을 통해 경험을 쌓아야 하는 선수와 체계적인 훈련으로 기본기를 익혀야 할 선수, 강도높은 훈련(웨이트트레이닝 포함)으로 프로선수가 될 체력을 키워야하는 선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수층이 얕은데다 감독 의중에 따라 선수를 돌려쓰던 관행을 깨부수는 것이 ‘굶주린 호랑이’를 만드는 첫 단계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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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 KIA 김종국 신임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이종범(현 LG코치) 등과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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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타이거즈 선수단의 성향을 살펴보면, 이른바 반쪽짜리가 많다. 파괴력이 좋으면 수비력이 떨어지고, 순발력이 좋으면 힘이 떨어진다. 공수주를 겸비한 선수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 바닥부터 하나하나 세심하게 다져야 한다.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구단과 현장의 방향성이 일치하고, 이 방법론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젊은 팀장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 단장과 김 감독은 “타격이나 주루, 수비뿐만 아니라 투구도 공격적으로 임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라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선수단이 두려움없이 팀이 정한 방향에 맞춰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선수와 프리에이전트(FA) 영입 등 김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할 선물도 금액을 따기지보다 방향성에 맞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KIA의 변혁은 이미 시작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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