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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전대미문 5년 연속 왕좌…K리그 '전북 천하' 계속된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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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북 송민규(왼쪽)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추가골 넣고 백승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1. 12. 5. 전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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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전북 천하’는 현재진행형이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에서 2-0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승점 76에 도달한 전북은 2위 울산 현대(74점)에 2점 앞선 1위를 지키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대미문의 K리그1 ‘5년 연속’ 우승이다. 전북은 지난 2017년부터 1부리그 우승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이미 최초 4연패를 달성했는데 올해 숫자를 하나 추가 5연패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09년 K리그 첫 우승을 달성한 이래 13시즌 중 무려 아홉 번 정상에 섰다. 별 9개를 차지한 유일한 팀이다.

이번 우승을 통해 전북은 K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2위 성남FC(7회)와의 차이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전통의 명가 FC서울(6회), 포항 스틸러스(5회), 수원 삼성(4회) 등이 넘볼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한 셈이다.

동시에 전북은 8년 연속 트로피를 최소 하나는 챙기는 성과도 올렸다. 전북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최소 한 개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한 2016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타이틀을 챙긴 바 있다. 어떤 대회든 우승은 ‘밥 먹듯’ 하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강화했다.

출발이 비교적 늦은 것을 고려하면 전북의 현재 위상은 경이롭기만 하다. 전북은 다른 명문 구단들에 비해 초라한 팀이었다. 2009년 첫 우승하기 전까지만 해도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다. 선수들은 만년 하위권에 운동 환경이 좋지 않은 전북을 기피했고, 모기업에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전북은 2005년 최강희 전 감독 부임을 통해 반전을 만들었다. 2005년 FA컵, 2006년 ACL 우승을 계기로 모기업의 투자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이를 통해 능력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2년간은 최 전 감독이 떠난 후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선수, 코치로 단계를 밟아 사령탑에 오른 김상식 감독 1년 차에 정상에 섰다.

최대 라이벌 울산과의 경쟁에서 3년 연속 승리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북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모두 울산과 마지막 경기까지 경합했다. 올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해 더 강한 팀을 만들었다. 두 팀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며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싸웠다. 울산은 과감한 지출로 국가대표급 젊은 선수들을 대거 수혈했고, 선수 구성에서는 오히려 전북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반면 전북은 주축 선수들의 노화와 기량 하락 속 시즌 중 부침을 겪었지만 가장 중요한 마지막에 힘을 내면서 최종전을 남겨놓고 울산과의 승점 차를 2로 벌렸다. 다소 여유로운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에 돌입했고, 결국 승자가 돼 웃었다.

올해 우승을 통해 전북은 다른 팀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매번 하는 우승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전북 구성원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간절하고 처절하게 트로피를 사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도 1만3902명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 뜨거운 분위기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여기에 전북 레전드인 이동국이 함께해 열기를 더했다. 1년간 어려운 레이스를 이어온 끝에 챔피언에 올랐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우승의 기쁨이 달콤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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