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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막사·카구리… 소비자 입맛이 신상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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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사이다, 카레+너구리

기존 제품을 새롭게 조합해 출시

‘카구리’ 한달새 230만개 팔려

조선일보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하는 조리법을 활용한 제품들. (왼쪽 위부터) 사이다와 막걸리를 섞은 ‘막사’, 너구리 라면에 카레를 넣은 ‘카구리 큰사발면’, 케첩과 마요네즈를 섞은 ‘케요네스’. /GS리테일·농심·오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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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체인 GS리테일은 지난달 막걸리 회사 서울장수와 함께 ‘막사’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어 만든 음료다. 최근 등산을 하는 30~40대 사이에서 이 조합이 유행한 것에 착안했다. 농심은 지난 9월 자사 제품 너구리에 카레를 넣어 만든 ‘카구리’ 컵라면을 출시했다. 전국 PC방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조합을 상품화한 것인데, 출시 한 달 만에 230만개 넘게 팔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온라인에서 소문을 탄 조리법을 활용하거나 소비자 요청으로 만든 신제품이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 스스로 제품을 수정해서 만들어낸다는 뜻에서 나온 합성어인 소위 ‘모디슈머(Modisumer·Modify+Consumer)’ 제품 출시가 부쩍 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이미 인기를 얻어 소비자 사이에서 맛 검증이 어느 정도 끝난 데다,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 하기도 좋아 식품 업체가 관련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오뚜기가 최근 내놓은 ‘케요네스’도 대표적인 모디슈머 제품이다. 토마토 케첩에 마요네즈를 섞고, 매콤한 할라피뇨를 더했다. 지난 2월 과자를 찍어 먹는 동봉 소스로 먼저 출시했는데 이후 소스만 별도로 사고 싶다는 소비자 요청이 많아 아예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마요네즈로 소스를 만들 때 보통 케첩을 더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이달 초 고객들이 선택한 레시피로 만든 샌드위치를 내놨다. 햄과 베이컨 중 하나를 선택하는 식으로 총 7개의 재료를 소비자 투표로 뽑았다. 롯데푸드도 아이스크림 ‘돼지바’ 공모전을 열고 최근 일부 수상작을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 내놨다.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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