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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의 계절, 사랑도 블록체인으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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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블록체인 기부… 누구에게 어떻게 쓰이는지 실시간 확인

스타트업 이포넷이 2019년 12월 내놓은 기부 애플리케이션(앱) 체리에 모인 후원 금액은 지난 5일까지 26억원에 이른다. 지난 3월 출시 15개월 만에 1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8개월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체리에 대한 후원이 단시간에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 앱이 정보를 위조·변경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원자들이 계좌로 송금을 하거나 신용카드 결제를 하는 내역부터 모인 돈이 후원 대상자에게 전달되고, 쓰인 내역까지 모두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저장된다. 후원자 누구나 모든 정보를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후원금이 엉뚱한 곳에 유용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 불신 시대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기부하는 순간 기부 정보 공유

블록체인 기부 앱 ‘기브어클락’은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지 3주 만에 회원 2만2000명을 확보했다. 이 앱은 스마트폰 GPS 기능과 연동해 주변 비영리단체나 기부가 필요한 대상을 검색할 수 있고, 해당 단체의 기부금 사용 계획까지 조회할 수 있다. 재료 구입비나 인건비, 설치비 등 상세한 내역별로 안내가 가능하다. 원하는 금액을 스마트폰을 통해 신용카드, 계좌이체, 간편결제로 기부하면 된다. 기브어클락에 기부하는 순간부터, 기부자·기부 금액·기부 대상·기부금 사용 내역이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투명하게 공개된다.

조선일보

/그래픽=김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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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형 자선 단체들도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랑의 열매는 연말을 맞아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기부 캠페인을 펼치면서 체리 앱에서 기부받고 있다. BC카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스타트업 이포넷은 카드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기부 플랫폼을 이달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포넷 관계자는 “기부금이 현금 대신 BC 선불카드로 충전된 상태로 기부 대상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기부금의 더 정확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기부의 투명성을 높이는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기부 앱의 가장 큰 장점은 기부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가 되면서 내가 기부한 돈이 엉뚱하게 쓰일 수 있다는 불신을 해소하고 투명성과 신뢰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기부자가 한 번 기부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감시자의 역할까지 하면서 기부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기부 증서를 NFT(대체불가능토큰)로 발급하면서 기부를 장려하고 기부 이력을 투명하게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블록체인 경매 플랫폼 업체인 넥스트아이비와 굿네이버스는 블록체인을 통해 NFT 기부 증서를 발급한다. 이런 경우에도 블록체인에 기부 내역이 기록되고 기부자는 디지털 지갑에 NFT 기부 증서를 보관하면서 기부 이력을 증명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구세군 냄비 대신 비트코인

해외에서는 가상 화폐 기부도 늘어가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확산으로 구세군 냄비 기부금이 줄어들자 가상 화폐 기부를 장려하고 있다. 구세군을 비롯한 자선단체의 가상 화폐 기부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블록체인 업체 엔기븐에 따르면 협력업체들이 11월 마지막 주 가상 화폐로 받은 기부 액수가 신용카드 결제나 송금으로 받은 기부 액수를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와 CNBC는 가상 화폐 기부 확산에 대해 최근의 가상 화폐 호황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많은 데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 화폐 기부가 안전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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