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빚더미 헝다그룹 中정부 개입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가 개입에 나섰다.

5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서(財聯社) 등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정부는 지난 3일 밤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을 긴급 소환했다. 그리고 헝다의 요청에 따라 정부 실무팀을 헝다에 파견해 리스크(위험) 관리 및 내부 통제로 정상적인 회사 운영을 돕기로 했다.

헝다는 이날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2억6000만달러(약 3080억원)의 채무를 상환하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상 해외 채무 상환이 불가능함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헝다가 달러 채권 원리금을 갚지 못할 경우 192억3600만달러(약 22조8111억원)에 달하는 전체 달러 채권의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은 헝다가 디폴트를 내더라도 전체 경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심야에 발표한 성명에서 “단기적인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정상적 융자 기능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헝다의 전체 채무 중 금융권 부채가 3분의 1 정도에 그치고 구조적으로도 분산돼 있다”며 “금융권의 정상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헝다 위기가 자본시장에 끼칠 영향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헝다의 달러채 가격은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20센트(약 236원)에 거래되며 사실상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이미 헝다의 신용 등급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헝다는 6일까지 달러채 이자 8249만달러(약 977억원)를 못 갚으면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된다. 또 추가로 올해 4건의 달러채 이자를 막아야 하고, 내년까지 갚아야 할 채권만 74억달러(약 8조7600억원)가 넘는다.

[최형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