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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진은 말한다] 열심히 뛰겠습니다, 2004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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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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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시작되었다. 분당은 여당 후보가 출마하면 당선되는 텃밭이지만 야당에는 좀처럼 당선되기 어려운 험지 중의 험지였다. 한나라당의 고흥길(3선 의원) 부부가 분당갑에 출마해 횡단보도 근처에서 '열심히 지역을 위해 뛰겠습니다' 하고 크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에 입사한 뒤 정치부장과 편집국장을 지내고, 대권 후보였던 이회창 씨 비서실장을 하다가 16대 국회의원이 됐다. 우리나라 선거 풍토는 1950~1970년만 해도 어딜 가나 막걸리가 동원되었지만 그런 것은 슬며시 사라지고 이제는 정책을 말하지 않고 출근길에 홀로 서서 지나다니는 차량을 향해 절을 하거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손을 잡고 명함을 주는 것이 유행이다. 당선만 되면 주민들에게 무관심해졌다가 선거철만 되면 또다시 나타나 허리가 아프도록 인사하고 돌아다니는 고행길을 감수해야 한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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