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어려워진 영어, 1등급 2020년 절반 전망… 정시 새 변수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학별 수능 영어 반영방식 체크

서울대·고대 전형 총점서 등급별 감점

연대는 인문계 16.7% 자연계 11% 반영

1·2등급 점수 차 고대 3점·연대 최대 8.3점

2021년부터 영어 감점폭 커진 대학 ‘유의’

이과 반영비율 높여 문과와 통일하기도

“대학별 정확한 점수 계산… 유불리 따져야”

세계일보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1월 18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제15시험지구 제20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전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달 30일부터 202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학원가에선 전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교해 이번 시험의 난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하는 가운데, 특히 영어 영역에서 수험생의 혼란이 적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로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 만점을 받아 수험생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과목이었다. 그러나 2022학년도 수능은 1등급 비율이 12.66%였던 전년도 수능보다 어려워 올해는 반토막인 6%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정시에서는 자신의 영어 등급에 따라 지원 전략을 잘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반영 비율 포함 vs 가·감점, 유리한 방식은?

5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대학이 정시에서 영어 등급을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하는 방법이고, 둘째는 반영 비율에서는 배제한 채 총점에 가산 또는 감산을 하는 방법이다.

대부분 대학은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형 총점에 가·감점을 부여하는 대학은 인문/자연계열 기준으로 가톨릭대(간호/약학/의예),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전북대, 충남대 등이다. 하지만 가·감점 방식을 적용하는 대학 간에도 대학마다 등급별로 부여하는 점수가 다르다. 또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포함하는 대학들도 저마다의 환산 점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이분화해 유불리를 따져선 안 된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예컨대 서울대는 수능점수 산출 시 영어를 제외한 국어·수학·탐구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해 총점 600점 만점으로 계산한 뒤, 영어 등급별로 총점에서 일정 점수를 감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3등급부터는 전년도에 비해 감점 폭을 늘렸으나 1, 2등급 간 점수 차이는 0.5점으로 매우 미미하다. 고려대 역시 감산 방식을 적용하는데, 총점 1000점에서 영어 2등급은 3점을 감점한다. 전년도에는 2등급의 경우 1점만 감점했는데, 이보다 영향력이 커졌다.

반면, 연세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인문계열은 16.7%, 자연계열은 11%로 영어를 포함한다. 영어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5점을 반영하지만 대학의 수능총점인 1000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는 인문계열이 8.3점, 자연계열이 5.6점에 이른다. 지원자들의 수능 점수 편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어 2등급 이하인 수험생이 지원하기에는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영어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연세대보다는 고려대 지원을 더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낫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년 대비 변경사항 확인해야

올해부터 영어 영역 반영 방법이 전년도와 달라진 곳들도 해당 내용을 미리 파악해둬야 한다.

앞서 언급한 고려대와 서울대가 전형 총점에서 영어 등급에 따라 점수를 감점하는 대표적인 대학이다. 두 대학 모두 영어 등급 간 감점 폭이 상당히 적어 정시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매우 적었는데, 올해는 전년도 대비 등급 간 차이를 소폭 확대했다. 이에 영어 성적이 3등급 이하인 수험생의 지원은 예년에 비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립대는 영어를 25% 반영한다. 올해 자연계열의 영어 반영비율을 높이면서 인문계열, 자연계열의 영어 등급별 배점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변동이 미미하지만, 자연계열의 경우 3등급부터는 불리해졌다.

중앙대는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영어 등급별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전년도에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가산점을 다르게 적용했지만 이번 연도에는 동일하게 적용한다. 기존에는 인문계열의 등급별 점수차가 자연계열에 비해 더 컸지만 올해에는 인문계열도 자연계열과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면서 인문계열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소폭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하지만 모집요강에 제시된 영어 등급별 점수가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해당 점수를 바탕으로 대학별 전형총점에 따라 환산되기 때문에 반드시 대학의 점수 산출 방식에 따라 정확히 계산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