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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주성 ‘5연패 깃발’ 펄럭…전북, 그 어려운 걸 또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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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교원·송민규 연속골로 제주 격파…울산 따돌리고 ‘자력 우승’
1만3902명 홈팬들 열띤 응원 속 통산 9번째 K리그 챔피언 등극



경향신문

리그 5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 선수들이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1 파이널A 최종전이 끝난 직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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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1만3902명의 팬들은 초조하게 골을 기다렸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온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고전한 탓에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던 팬들은 마침내 기다렸던 골이 터지자 기다렸다는 듯 환호성을 질렀다. 무승부가 아닌, 이겨서 우승하겠다는 전북 현대 선수들의 뜨거운 의지는 결국 9회 우승, 리그 5연패라는 금자탑으로 돌아왔다.

전북이 제주를 꺾고 사상 첫 리그 5연패에 성공했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38라운드 제주와의 경기에서 한교원의 선제골과 송민규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승점 76점(22승10무6패)이 된 전북은 같은 날 대구 FC를 2-0으로 꺾은 울산 현대(승점 74점·21승11무6패)를 제치고 통산 9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2017년부터 이어져 온 우승은 어느덧 5연패로 이어졌다. K리그 사상 리그 5연패는 전북이 최초다. 지난해 역대 최초였던 4연패를 넘어 연속 우승 기록을 늘렸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로 경기장 주변은 인산인해였다. 2019년 전북의 짜릿한 역전 우승 때도 현장에 있었다는 김경수씨(34)는 “2019년에는 지금보다 상황이 더 어려웠는데도 전북이 우승했다. 전북이 가진 우승 DNA를 믿는다”며 전북의 우승을 장담했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박희성씨(29) 또한 “우승이 걸린 상황에서 전북은 늘 믿고 볼 수 있는 팀이다. 전북은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전북의 전설인 이동국이 방문했다. 선수 시절 전북과 무수한 우승을 함께했던 이동국은 은퇴 후에도 간간이 전주를 찾아 전북을 응원하고 있다. 이동국이 찾은 홈경기에서 전북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과거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혁(인천 유나이티드)도 이날 전주를 찾아 전북을 응원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의 각오는 비장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2021년의 마지막 경기다. 정말 중요한 경기고, 꼭 이겨야 한다”며 “승리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 특별한 날을 만들도록, 새 역사를 쓰도록 잘 준비했다”고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우승으로 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이번 시즌 3번 붙어 모두 무승부를 거둔 제주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제주는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가해 전북을 긴장케 했다. 전반 42분에는 페널티지역에서 제주가 수차례 슈팅을 가해 전북 선수들이 육탄 방어로 막아내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전 들어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후반 10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백승호가 올린 코너킥을 제주 수비가 걷어내는 듯했으나 이를 최철순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제주 골키퍼 이창민이 이를 잡았다 놓친 사이 한교원이 재빠르게 달려들어 골로 연결했다. 기세를 올린 전북은 10분 뒤 중원에서 한 번에 올라온 패스를 제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송민규가 잡아 재빠르게 쇄도했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터뜨렸다. 송민규의 골로 힘이 빠진 제주는 이후 별다른 반격을 시도하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지나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전북 선수들과 팬들은 우승의 기쁨이 담긴 환호성을 질렀다.

전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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