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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비트코인값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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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미크론 확산·미 조기 긴축 우려
4일 오전 24시간 만에 20% 폭락
오후 낙폭 만회 불구 약세 지속
국내 가격은 5일 6000만원대로



경향신문

하루 1000만원 ‘등락’ 업비트 홈페이지에 5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대로 표시돼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한때 1000만원 넘게 급락, 560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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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에 20% 이상 폭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주가 하락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가격이 널뛰는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오전(현지시간) 비트코인이 24시간 전보다 20% 이상 폭락하며 1비트코인당 4만2000달러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더리움도 15% 이상 급락하는 등 가상통화 대부분이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다시 상승해 이날 오후 10시30분 4만9213달러(코인마켓캡 기준)를 기록했으나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6.28% 하락했다. 지난 3일 6800만원대였던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5일 6200만원대로 내려갔다.

비트코인이 폭락한 것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조기 긴축 발언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 폭락은) 주가 하락 후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피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주식,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이 폭락한 것은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몇 달 빨리 종료하고 첫번째 금리 인상 시점을 약간 앞당길 것이라고 시사했기 때문”이라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진지하게 대응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대표적 가상통화 회의론자인 시프는 비트코인이 금과 달리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2017~2018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7차례 올리면서 2017년 12월 1만3000달러선이었던 비트코인은 2018년 12월 3600달러선으로 급락한 바 있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3일 호주에서 열린 한 금융 세미나에서 현재 자본시장의 거품이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보다 심각하다면서 “가상통화는 발명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폭락이 가상통화 레버리지 거래와 관련된 대량 매도 주문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레버리지 거래는 증거금의 최대 100배를 빌린 뒤 가상통화 가격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하는 고위험 거래다. 손해가 날 경우 증거금을 추가로 채워야 한다. WSJ는 위험자산 기피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손해를 본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추가 증거금을 채우기 위해 청산에 나섰기 때문에 하락세가 가팔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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