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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재명 '비천한집안' 출신 강조에 野 "감성팔이, 국민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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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진안=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전북 진안군 진안인삼상설시장을 방문해 인삼을 구입하고 있다. 2021.12.5/뉴스1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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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가족사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야권에선 거센 비판이 나왔다. "가난하게 큰 사람은 모두 형수에게 쌍욕 하고 조폭 살인자를 변호하느냐"면서 감성팔이를 하지 말라는 지적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고 "이 후보의 자기 비하가 도를 넘어 국민 비하 발언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땀 흘리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국민을 비하한 발언"이라며 국민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일생에서 벌어진 일들 모두가 '비천한 출신 탓'이라고 돌려세웠다"며 "이 후보가 국민들에게 해명해야 할 수많은 의혹을 철 지난 감성팔이로 극복해보겠다는 뻔히 보이는 수"라고 지적했다.

또 "고수는 지고 나서 억지를 부리지 않고 하수는 지면 푸념을 늘어놓는다는 말이 있다. 이 후보의 수는 '하수 중의 하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죄도 아니고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이 후보가 언급한 청소부, 야쿠르트 배달부, 미싱사, 건설노동자 중 어떠한 직업도 비천하지 않다"며 "주변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인식 자체가 천박하고 비루할 뿐이다.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고 날을 세웠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는 말은 국민 모독"이라며 "가난하게 살면 이 후보처럼 사는 줄 아는가, 두 번 다시 이런 궤변은 하지 마라. 가난하게 큰 사람은 모두 형수에게 쌍욕하고 조폭 살인자를 변호하는가"이라고 쏘아붙였다.

성 의원은 또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면 약자 편에 설 줄 알아야 하는데 천문학적 대장동 이익을 7명에게 몰아주는 엄청난 행정행위야 말로 비천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서민의 애환에 공감 능력을 찾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아무리 윤 후보 선대위가 모든 것을 범죄 유무로만 보는 검사 출신들이 장악한 '검찰 공화국'이라지만 해서는 안 되는 망언"이라며 "이 후보의 진솔한 고백을 악의로 되받아치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참담함을 느낀다. 이 후보의 어려웠던 시절은 우리네 서민들의 애환"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 위로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정치인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달라는 당부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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