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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전기차 게임체인저’ BMW iX…실제로 보니 “포토샵이 문제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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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전기 SUV ‘iX’는 평면 위에 펼쳐진 2차원 사진보다 3차원 입체 세상에서 펄떡이는 생동감을 발산했다. 지난 11월23일 BMW드라이빙센터(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한 순간 ‘사진’이 문제라는 사실을 바로 파악했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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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X는 사진이 공개됐을 때 “또 돼지코”라는 말을 들었다. 올해 초 출시된 뒤 디자인 논란을 일으켰던 BMW 4시리즈처럼 수직형 키드니 그릴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가로보다 세로가 길다. 얼핏 보면 돼지코나 토끼 이빨, 비버 이빨을 닮았다. BMW측은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1930년대와 1970년대 BMW 쿠페에 적용된 디자인 헤리티지를 상징한다며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차별화도 추구하기 위해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익숙하지만 낯선 매력으로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디자인의 힘’도 보여준다며 앞으로 출시될 iX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릴은 먹이를 노려보는 맹수의 눈처럼 날렵하면서도 강렬한 눈빛을 발산하는 BMW 레이저라이트, 범퍼 양쪽 끝에서 안쪽으로 파고든 대형 유광블랙 공기흡입구 디자인 장식과 어울려 역동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 이미지에 한몫했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오는 다스베이더 얼굴도 엿보인다. 후면도 헤드램프처럼 날렵한 리어램프, 범퍼 하단에 유광블랙 사각형 장식, 볼륨감을 강조한 수평 라인 등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장과 전폭은 X5, 전고는 X6, 휠 아치는 X7 수준으로 전체 전장×전폭×전고는 4955×1965×1695㎜다. 다이내믹하게 디자인됐고 실내공간에도 공들였다는 뜻이다. 실내는 인간중심, 안락함, 개방감, 단순함, 고급스러움에 초점을 맞췄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바퀴달린 집’으로 가는 전기차의 여정을 보여준다. iX 디자이너들도 예쁜 차가 아니라 거실을 디자인하는 개념으로 실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대시보드 위에는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운전석에는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위해 BMW 그룹 최초로 육각형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다.

시승차는 iX xDrive40이다. 합산 최고출력은 326마력, 합산 최대토크는 64.2kg.m, 제로백(0→100㎞/h 도달시간)은 6.1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3㎞다. 가격은 1억2260만 원이다. 드라이브 모드는 퍼스널, 스포츠, 이피션트로 구성됐다. 이피션트 모드에서는 소리 없이 부드럽게 주행한다. 노면 소음은 물론 바람소리도 들어오지 않는다. 전기차 효율성을 높여주는 ‘B모드’를 선택하면 처음에는 페달을 밟고 뗄 때마다 울렁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운전 재미가 쏠쏠하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이 이뤄진다. 페달 하나로 가·감속을 모두 할 수 있는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폭주 기관차’로 돌변한다. 페달을 밟으면 청룡열차에 탄 것처럼 몸이 순간 뒤로 젖혀졌다 앞으로 쏠리면서 바로 치고 나간다. 고속에서도 안정감 있게 질주한다. 코너에서도 빠르고 안정감 있게 돌파한다.

다만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길안내 기본기가 부족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313㎞에 불과하다. 400㎞를 넘어 500㎞까지 넘나드는 전기차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 BMW i3 이후 7년 만에 등장한 순수 전기차답게 BMW가 꽁꽁 숨은 채 갈고 닦아둔 전기차 기술력을 모두 쏟아 부은 결과다.

디자인, 편의성, 안전성, 공간활용성, 미래지향성, 프리미엄가치 등을 고루 갖춘 ‘게임체인저’다. 사전계약 대박이 이를 증명한다. 22일 기준으로 2042대다. 올 1~10월 BMW X5가 4851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X5 4개월치 판매물량이 계약된 셈이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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