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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벼랑끝 역전승'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 "최악의 생일 되는 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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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생일을 맞이한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이 경기 후 꽃다발과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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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악의 생일이 될뻔했네요”

삼성화재전 11연승을 이어간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오자마자 “정말 힘드네요”라며 긴 한숨을 쉬었다.

OK금융그룹은 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0-25 25-20 25-23 15-11)로 이겼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2019~20시즌 5라운드 맞대결이었던 2020년 2월 21일 대전 원정경기 3-1 승리를 시작으로 삼성화재전 11연승을 기록하며 ‘삼성화재 천적’임을 다시 증명했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먼저 1, 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줘 패배 위기에 몰리는 듯 했다. 하지만 3세트에 들어간 젊은 신예들이 분위기를 바꿔준데다 4세트부터 주공격수 레오가 살아나면서 3, 4, 5세트를 내리 따내고 대역전드라마를 썼다.

석진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레오가 경기 초반에 하려는 의지가 떨어져 2세트 끝나기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레오 빼고 해도 되겠냐’고 물어봤다”며 “선수들도 레오 때문에 팀 분위기가 떨어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해보겠다’고 했는데 다행히 잘해줬다”고 말했다.

부진했던 레오를 4세트에 다시 투입한 배경에 대해선 “분위기는 괜찮았는데 레프트에서 뚫어주지 못하다보니 레오를 다시 넣고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 2세트 8득점에 그쳤던 레오는 4세트에 다시 들어간 뒤 21점을 쏟아내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2세트 중반부터 코트에 투입돼 5세트까지 경기를 소화한 신인 센터 문지훈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석진욱 감독은 “문지훈이 수련선수로 들어왔고 배구경력도 얼마 안되는데 오늘 잘해줬다”며 “특히 간간이 나온 이동공격이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키는데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석진욱 감독은 친정팀 삼성화재를 상대로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삼성화재만 만나면 유독 자신감이 있는 것 같고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삼성화재가 1, 2세트 너무 잘했다”며 “수비가 잘 되고 러셀이 위에서 때려주니까 오늘 최악의 생일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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