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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함익병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보류…"국민이 납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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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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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이 5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의사 함익병 씨에 대한 임명을 보류키로 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오늘 발표한 함 공동 선대위원장 내정에 대해 본인의 발언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에 대한 국민의 납득이 있기까지 의결이 보류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함 씨가 과거 인터뷰에서 독재를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과 함께 군대에 가지 않은 여성은 권리 행사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함 씨는 2014년 월간조선 3월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무 없이 권리만 누리려 한다면 도둑놈 심보다. 세계 주요국 중 병역 의무가 있는 나라가 한국, 대만, 이스라엘인데 이 중 여자를 빼주는 나라는 한국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 자식을 두 명 낳은 여자는 예외로 할 수 있다. 자본주의적 논리가 아니라 계산을 철저히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세금을 내기 전에는 투표권을 가지면 안 된다. 납세와 국방 등 4대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도 했다.

함 씨는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플라톤도 독재를 주장했다. 제대로 배운 철학자가 혼자 지배하는 게 1인 독재"라며 "독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하나의 도그마다. 정치의 목적은 최대 다수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민주란 말만 붙으면 최고라고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 않다.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고 본다"며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은 박정희의 독재가 큰 역할을 했다. 독재를 선의로 했는지, 악의로 했는지,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 씨의 이같은 발언을 놓고 여당을 중심으로는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인식 부족, 여성 차별 발언 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독재자 전두환 씨가 '정치 잘했다'고 말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정치관에 꼭 어울리는 독재 찬양가를 영입했다"며 "좋은 독재라는 환상에 빠진 망상가로 윤 후보와 똑같은 통치관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민은 통치 대상이 아니라 주권자"라고 지적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손에 '왕(王)'자를 쓰고 다녔던 윤 후보는 여성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함 씨의 전근대적 주장이 마음에 든 모양"이라며 "윤 후보는 함 씨 영입을 보류가 아니라 사퇴시키고 2030여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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