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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깜짝 등장한 이치로에 눈물 터진 ‘괴물 투수’…“상상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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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스즈키 이치로(오른쪽)가 4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메트라이프돔에서 열린 마쓰자카 다이스케 은퇴식에 깜짝 등장해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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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자카 다이스케(41)의 은퇴식에 스즈키 이치로(48)가 등장했다.

일본 야구의 ‘리빙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48)가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41)의 은퇴식에 깜짝 등장해 후배를 울렸다.

‘일본 야구 아이콘’의 만남에 마쓰자카는 물론이고 일본 야구 올드팬들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스포츠닛폰, 풀카운트 등 일본 언론은 5일 “마쓰자카 은퇴식의 하이라이트는 이치로의 등장이었다”며 “꽃다발을 든 이치로의 등장에 마쓰자카는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는 4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메트라이프 돔에서 마쓰자카의 은퇴 행사를 열었다.

지난 7월 은퇴를 선언한 마쓰자카는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공을 정상적으로 던질 수 없을 때까지 야구를 한 것에 만족한다”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후 웃는 얼굴로 구장을 떠날 예정이었다.

이때 메트라이프돔 전광판에 이치로가 나타나고, 그의 목소리가 흘렀다. 이치로는 화면 속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마음을 전할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마쓰자카는 감격에 찬 눈으로 전광판을 응시했다. 더 놀라운 장면이 이어졌다.

팬들의 함성에 마쓰자카는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고 이치로가 꽃다발을 들고 1루 쪽에서 홈플레이트 쪽으로 걸어나왔다.

예상치 못한 이치로의 등장에 마쓰자카는 깜짝 놀랐고, 허리를 숙여 선배를 맞이했다.

이치로는 마쓰자카와 악수하며 “수고했다. 정말 오랫동안 열심히 잘했다”고 은퇴하는 후배를 격려했다. 마쓰자카의 앞날을 응원하자 마쓰자카는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마쓰자카는 “이치로 선배의 등장은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입단 전부터 이치로를 따라잡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고 했다.

이치로는 자신과 함께 일본 야구의 전성기를 일군 마쓰자카의 은퇴식에 참석했다. 일본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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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오른쪽)가 4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메트라이프돔에서 열린 마쓰자카 다이스케 은퇴식에 깜짝 등장해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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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대표 투수, 타자…마쓰자카, 이치로



마쓰자카와 이치로는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와 타자였다. 둘은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었던 스타 플레이어다. 2006년, 2009년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한솥밥도 먹었다.

마쓰자카는 일본프로야구에서 219경기 114승 6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4를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성적은 158경기 56승 4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5다.

이치로는 일본과 미국에서 개인 통산 4367안타를 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춤했던 마쓰자카와는 달리 미국에서도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이벤트성으로 2경기를 치른 2019년까지 2653경기에 출전해 9934타수 3089안타(타율 0.311)를 치고 509도루를 성공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951경기 3619타수 1278안타(타율 0.353)를 기록했다.

마쓰자카와 이치로는 일본과 미국에서 모두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일본에서는 34타수 8안타(타율 0.235), 메이저리그에서는 27타수 7안타(타율 0.259)로 마쓰자카가 우세했다.

세월은 흘러, 이치로와 마쓰자카 모두 유니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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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사진은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활동 당시의 모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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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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