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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아이템 줄게"...아동·청소년 메타버스 성착취 노출, 예방책은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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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메타버스 이용자 60~70%, 아동·청소년
아바타 통한 소통이 경계 늦출 수 있어
상담센터 "조기발견 위한 모니터링 필요"
"메타버스 성범죄, 법영역 전 기술적영역"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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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하은 수습기자 = 아동·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성착취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아동 청소년 성착취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유사 범죄가 사각지대를 파고드는 모습이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성착취물 적발 건수는 2623건으로 1년 전에 비해 1867건 늘었다. 하지만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성착취 범죄는 별도로 집계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아바타를 통해 현실과 유사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일대일 채팅, 오픈채팅, 계정 검색 등도 한번에 이용할 수 있어 아동·청소년의 선호도가 높다.

가상현실에서 일상과 같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의 발전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아동·청소년이 성범죄에 노출되는 사례들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경찰청이 강선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부터 메타버스 게임 제페토 대화방에서 피해자에게 특정 신체부위가 노출된 사진을 주면 게임 아이템을 주겠다며 지속적으로 사진을 전송받아 성착취물을 제작한 사례가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부산에서 일어났으며 성인 남성이 피해 여성 아동·청소년에게 저지른 범행으로 파악됐다.

맘카페와 커뮤니티 등에서도 메타버스 게임 내에서 성적 피해를 입었다는 글들이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제페토 게임을 하다 만난 사람이 비밀방으로 불러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아동·청소년은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데다 아바타를 통한 소통은 경계를 늦출 수 있어 메타버스 게임 내 성착취 노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실제 메타버스 이용자의 과반은 아동·청소년이다. 한국에서는 네이버Z의 제페토와 '게임계의 유튜브'로 불리는 로블록스가 가장 대중적이다. 올해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7~18살 이용자 비율이 제페토는 71%, 로블록스는 62.3%에 달한다.

이언주 부산 드림스텝센터(성매매아동·청소년 지원센터) 주임은 "피해 아동·청소년들은 가해자가 따뜻한 말을 해주며 다가오면 친밀감을 느낀다. 그러다 신체 사진을 요구받으면 '얼굴이 안 나오는 사진이니까 괜찮겠지'하며 찍어서 보내게 된다. 전형적인 그루밍 성범죄다"며 "유사한 사례가 많다"고 했다.

김민정 십대여성인권센터 팀장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신체사진과 기프티카드를 교환하자는 식의 계정들이 우수수 뜬다"며 "위험성을 막기 위한 예방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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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동·청소년 상담단체들은 사업자의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 성상담 및 교육활동을 하는 정희진 사단법인 탁틴내일 팀장은 "여름께부터 학부모들의 교육 요청 문의가 늘었다. 자녀가 메타버스 게임에서 만난 사람에게 음담패설의 연락을 받았다는 문의들이었다"며 "플랫폼 사업자 측에서 전문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신고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자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지만 범죄를 사전에 걸러내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수사기관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수사기관 역시 '한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공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죄명이나 법률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관련 통계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 성범죄는 법 영역 이전에 기술적 영역이다. 사업자의 모니터링 강화와 악용을 막는 기술적 구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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