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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전북, K리그 5년 연속 우승…한국 프로축구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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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8라운드 제주에 2-0 승리
통산 9번째 우승 트로피
김상식 감독 "전무후무 기록 함께해 기뻐"
울산, 최종전 이기고도 3년째 준우승
한국일보

전북현대 송민규(왼쪽)가 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쐐기골을 넣은 뒤 백승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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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2021시즌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1 5연패를 달성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전무후무한 5연패 기록을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내내 피말리는 우승 경쟁을 이어갔던 라이벌 울산 현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리하고도 승점 2점 차로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은 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구단 통산 9번째 우승이자 2017년 이후 5년 연속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 프로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초겨울 추위에도 1만3,000여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전북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올 시즌 제주전 3무에 그쳤던 전북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온 듯 경기 시작부터 제주를 몰아붙였다. 구스타보와 한교원이 콤비 플레이로 제주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전반전에는 제주 이창근 골키퍼의 빠른 판단 앞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전반 25분 한교원은 구스타보의 패스로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맞이했지만 골키퍼를 제치지 못하고 슈팅에 실패했다. 전반 35분에는 한교원이 수비를 제친 뒤 구스타보에게 크로스를 연결했으나 구스타보의 발에 강하게 닿지 않아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같은 시간, 라이벌 울산이 전반을 2-0으로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북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전북도 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코너킥을 박스 바깥 쪽에 있던 최철순이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골키퍼가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자 한교원이 달려들어 골망을 갈랐다.

제주는 후반 21분 공격의 핵심인 주민규와 제르소를 빼고 자와다와 이정문(센터백)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물오른 전북의 공격을 막아내진 못했다. 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송민규는 상대 수비수보다 먼저 골문 앞으로 공을 몰고 도착했고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시즌 도중 포항 스틸러스에서 이적한 뒤 오랜 적응기를 보내며 마음고생을 했던 송민규는 홈 팬들의 함성을 받으며 마음껏 포효했다.

선수,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도 전북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상식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감독은 처음이다보니 올 시즌 시행착오가 없진 않았다"며 "선수 때 우승한 것보다 (지금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은 이기는 게 당연한 팀이고, 어쩌다 지기라도 하면 '망하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반응이 나오는 팀이다"라고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전북을 아시아로, 세계로 나아가는 팀으로 만드는 게 앞으로 숙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했던 울산은 다시 쓴잔을 들었다. 2019, 2020시즌 모두 전북에 아깝게 밀리며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은 올 시즌 홍명보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우승에 도전했다. 10월 초까진 트리플(3관왕)도 가능할 듯 보였다. 하지만 리그 선두를 내주고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도 모두 탈락하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식었다. 지난달 6일 전북과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2-3 패배를 당하며 패색이 짙어졌고, 이후 37라운드 수원삼성과의 무승부로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울산은 이날 대구FC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도 전북과의 승점이 2점 차로 유지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주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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