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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시들시들' 코스피, 거래대금 줄고 변동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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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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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들어 코스피 거래대금 감소세가 뚜렷하다.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지수가 외부 요인에 의해 더 쉽게 흔들리는 '침소봉대'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의 4분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코스피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1조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25조원도 넘어섰지만, 연말로 갈수록 코스피 거래대금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4778억원을 기록했다. 1월의 거래대금이 유독 높은 덕에 1분기 평균 거래대금은 20조2356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코스피 거래대금은 연말로 갈수록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분기 16조2203억원, 3분기 14조4658억원을 기록하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4분기 현재까지 평균 11조6902억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4분기에는 거래대금이 10조원에 못 미친 날이 많았다. 지난 10월 이후 지금까지 44거래일 중 7거래일은 거래대금 1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 1~3분기 중에는 거래대금이 10조원에 못 미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4분기 들어 코스피 거래대금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가상화폐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피 시장을 앞지르는 사례도 종종 발생했다.

보통 코스피 거래대금은 연중 상고하저 현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감소세가 다른 때보다 뚜렷하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에 증권가가 전망한 4분기 코스피 거래대금 일평균 전망치는 약 13조원이지만 실제 수치는 그에 못 미치는 11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거래대금은 증시의 기본적인 체력이다. 거래대금이 적다면 외부 요인에 시장이 더 큰 충격을 받는다. 크고 작은 충격에 매물이 쏟아지더라도 거래가 활발하다면 적정선에 받쳐줄 주체가 있다. 하지만 거래 자체가 줄어든다면 지수는 더 민감해진다.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증시가 요동친 것도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1월 30일 23.23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5월 13일(23.81)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VKOPI가 높으면 투자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 주식을 팔고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린다.

VKOSPI는 지난 10월 13일 이후 16~18선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11월 29일 이후 지금까지 5거래일 연속 20을 넘어서고 있다.

한편 거래대금 감소 현상이 나타나면서 증권사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에는 국내 증권사 중 미래에셋 증권만이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미래에셋증권(1조2506억원), 삼성증권(1조1183억원)과 한국투자증권(1조637억원), NH투자증권(1조601억원) 등 4곳이 이미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는 4분기 들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의 가장 큰 수입원인 중개 수수료(브로커리지) 부분이 거래대금 감소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증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는 추세다. 올해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얘기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증권사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하반기부터 시가총액 회전율(거래대금/시가총액)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angh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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