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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또 극복 못한 2%…감독·세대 교체한 울산, 올해도 '2인자'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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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서 '우승' 강조한 홍명보… 전북 '우승 DNA' 넘지 못해

뉴스1

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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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문대현 기자 = 16년 만에 K리그 무대 정상을 꿈꾸던 울산 현대가 또 다시 전북 현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비슷한 패턴이다.

울산은 5일 오후 3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

그러나 같은 시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전북이 2-0으로 제주를 따돌리면서 울산의 역전 우승은 물거품 됐다. 최종전적에서 전북(22승10무6패·승점 76)이 울산(21승11무6패·승점 74)을 넘고 2021 K리그1 왕좌에 올랐다.

이로써 전북은 자신들이 가진 K리그 최다 우승기록을 8회에서 9회, 리그 최다 연속 우승 기록도 4연패에서 5연패로 늘렸다.

반면 2005년 이후 16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던 울산은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다 막판에 미끄러지며 전북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도훈 감독 대신 홍명보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고, 그동안 팀의 주축 역할을 해 온 베테랑들 대신 젊은 피를 내세우는 등 '타도 전북'을 꿈꿨다. 그러나 끝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앞서 ACL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각각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에게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울산은 리그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며 올 시즌 무관이라는 뼈 아픈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근래 몇 시즌이 그랬지만, 울산의 2021시즌 성적은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진하다.

울산은 올 초 홍명보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며 몇년 간 사라진 팀의 '위닝 멘탈리티'를 심으려 했다.

홍 감독은 선수 시절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고, 지도자로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인물이었기에 울산이 가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낼 적임자로 여겨졌다.

선장을 바꾼 울산은 박주호, 정동호, 윤영선(이상 수원FC), 신진호(포항), 이근호(대구FC) 등 베테랑들을 내보내고 대신 이동준, 김지현 등 젊은 공격수들을 영입했고 유스 출신 이동경, 설영우, 김민준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물갈이 된 스쿼드로 정상에 도전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그랬듯 올 시즌 역시 울산의 초반 흐름은 굉장히 좋았다. 3월1일 열린 강원FC와의 1라운드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둔 이후 5경기(3승2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순항했다.

17라운드(5월19일)에서 전북을 4-2로 꺾으며 '전북 포비아'를 떨쳐낸 울산은 그날부터 33라운드(10월2일)까지 단 하루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뉴스1

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 이동준이 대구 세징야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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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과정에서 김지현과 힌터제어가 공격 포인트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며 화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상반기 내내 활약했던 이동준도 부상으로 파이널 라운드 진입을 앞두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던 울산은 성남FC와의 24라운드(10월24일) 순연경기에서 1-2로 지면서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와 비긴 전북에게 다득점에서 밀려 결국 1위를 빼앗겼다.

이후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렸던 35라운드(11월6일)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에게 '극장골'을 내주며 지면서 우승 경쟁에서 뒤처졌다.

36라운드(11월21일)에서 전북이 수원FC에게 덜미를 잡힐 때 울산은 제주를 꺾으면서 다시 따라붙었다. 37라운드(11월28일)에서 전북이 대구를 꺾을 때 울산은 수원과 비기면서 더 이상의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이미 자력 우승의 가능성이 사라진 울산은 최종전에서 대구를 꺾고 전북이 제주에게 지기만을 바랐지만 전북은 울산의 바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올 초 취임사에서 "목표는 K리그 우승"이라고 공언했던 홍 감독은 전북의 '우승 DNA'를 넘지 못하며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정규리그 준우승을 포함,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준수한 결과를 얻었고 경기 내용 또한 나쁘지 않았으나, 2021시즌도 울산은 '실패'라는 도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2%가 부족한 결과라 너무 쓰라리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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