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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독재 찬양가' 함익병 논란에…국민의힘, 내정 7시간 만에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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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함익병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 원장.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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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5일 피부과 의사 함익병씨에 대한 공동선대위원장 내정 인선을 철회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함익병씨는 내정 철회됐다”고 밝혔다. 함씨의 공동선대위원장 내정 인선을 발표한 지 약 7시간 만에 전격 취소한 것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어진 기자단 공지를 통해서 “오늘 발표한 함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은 언론에 제기된 문제를 선대위가 검토해 본인과 상의한 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수석대변인은 함씨의 과거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발표한 함익병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에 대해서는 본인의 발언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에 대한 국민들의 납득이 있기 전까지 의결이 보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여자는 4분의 3만 권리 행사해야”



과거 함씨는 2014년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며 “의무 없이 권리만 누리려 한다면 도둑놈 심보다. 세계 주요국 중 병역 의무가 있는 나라는 한국, 대만, 이스라엘인데 이중 여자를 빼주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단, 자식을 2명 낳은 여자는 예외로 할 수 있다. 자본주의적 논리가 아니라 계산을 철저히 하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외에도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며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는 건 박정희의 독재가 큰 역할을 했다. 독재를 선의로 했는지, 악의로 했는지,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도 “안철수 의원은 의사라기보단 의사면허소지자”, “좋게 말하면 과대망상이고, 나쁘게 말하면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독재 찬양가” “황당 발언 비난 샀던 인물” 與 맹비판



이날 여권은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독재 찬양가를 영입했다”며 “윤 후보가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부정하는 사람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다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 독재’라는 환상에 빠진 망상가로 윤 후보와 똑같은 통치관을 갖고 있다”며 “이런 분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히고 2030여성 유권자에게는 미래를 약속하는 윤 후보의 이중성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래 꿈이 정치인이었다’이라던 함 위원장은 소원을 이뤄졌지만 졸지에 통치의 대상으로 전락한 국민은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함씨는 과거 독재 찬양 발언과 함께 여성은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투표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황당한 발언을 해 비난을 샀던 인물”이라며 “함씨의 발언은 20대 여성과 남성을 이간질시키는 발언이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손에 ‘왕(王)’자를 쓰고다녔던 윤 후보는, 여성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함씨의 전 근대적인 주장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라며 “윤 후보가 꿈꾸는 대한민국이 군사독재 시대도 부족해 봉건시대로의 회귀여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함씨 영입을 보류가 아니라 즉각 사퇴시키고, 2030여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함씨가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기사를 링크하면서 “이건 누구 아이디어인가. 이분 사고 칠 것이다. 개념들이 없다”고 했다.

→윤석열의 캠프 사람들 joongang.co.kr/election2022/candidates/YoonSeokRyeol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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