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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알파, 델타, 오미크론…유럽 ‘방역강화’ ‘반발 시위’ 충돌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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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네덜란드·독일 등 방역강화 시위 잇따라

“우리는 QR코드가 아니다” “내 몸은 내가 결정” 구호 등장


한겨레

4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정부의 방역 강화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자가 든 팻말에 “불안이 너를 아프게 한다”고 적혀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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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함께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많은 나라가 한때 완화했던 방역을 다시 강화하고 있고, 이에 반대하는 시위도 일상화하다시피 하며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로 자리잡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4일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곳곳에서 정부의 방역 강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는 4만명이 모여 “내 몸은 내가 결정한다”, “오스트리아를 다시 위대하게” 등이 쓰인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이 넘어서자, 지난달 22일 유럽에서 처음으로 필수 목적 외 통행을 제한하는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도입했고 내년 2월 백신 접종 의무화도 예고했다.

경찰은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화염물질을 던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루탄으로 맞대응하며 시위대 일부를 질서문란 혐의로 체포했다.

네덜란드 중부 도시 위트레흐트에서도 몇천 명이 모여 정부의 방역조치 강화에 항의했다. 네덜란드는 오후 5시 이후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중단을 포함한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그것은 옳지 않다”, “지금 당장 의료 자유를” 등이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 풍선 등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으며, 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백신 미접종자의 식당, 카페 시설 이용이 제한되는 독일에서도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등을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대규모 시위가 금지된 베를린에서는 소규모 그룹별로 정부의 방역 정책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몇백명이 모인 시위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람 간 거리를 충분히 띄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이 해산에 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시위대 몇천명이 거리로 나와 코로나19 증명서 제도에 반대했다. 이들은 “우리는 큐아르(QR) 코드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유럽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4일 기준으로 유럽 30개국 중 17개국에서 167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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