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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강호' 아틀레티코 무너뜨린 이강인·쿠보 '한일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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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시즌 2호 도움
마요르카, 8경기 만에 승리
한국일보

마요르카 이강인(오른쪽)이 5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22 라리가 16라운드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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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의 '한일 듀오' 이강인(20)과 쿠보 다케후사(20)가 힘을 합쳐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격파했다. 이강인은 시즌 2호 도움으로 동점골을 만들었고 쿠보는 결승 '극장골'을 터뜨렸다. 마요르카가 아틀레티코를 이긴 것은 구단 역사상 9년 만이다.

마요르카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22 라리가 16라운드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아틀레티코는 루이스 수아레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는 명문 구단이다.

마요르카는 후반 23분 마테우스 쿠냐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35분 이강인이 왼발로 올려준 프리킥을 수비수 프랑코 루소가 헤더로 연결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승골을 만든 선수는 부상에서 회복한 쿠보였다. 후반 29분 앙헬 로드리게스와 나란히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비던 쿠보는 후반 추가시간 앙헬의 스루 패스로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고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침착하게 슛을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10월 초 레반테를 1-0으로 꺾은 이후 7경기째 무승을 이어가던 마요르카는 2개월 만의 승리로 리그 12위(4승 7무 5패, 승점 19)에 올랐다. 마요르카에 일격을 당한 아틀레티코는 8승 5무 2패, 승점 29로 4위에 머물렀다.

이날 리그 2호 도움에 성공한 이강인은 시즌 세 번째 공격 포인트(1골, 2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9월 레알 마드리드전 득점과 10월 발렌시아전 도움 이후 약 5주 만에 나온 공격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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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5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22 라리가 16라운드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쿠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이강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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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의 축구 유망주였던 이강인과 쿠보가 함께 만든 승리이기에 더 값졌다. 둘은 열한살 때인 2011년 나란히 스페인 명문 구단 유소년팀에 들어가며 화제를 모았다. 마요르카에서 다시 만나게 됐지만 쿠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동시 출전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날 합작골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끈 모습은 양국 축구팬들을 환호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루이스 가르시아 마요르카 감독은 "이강인과 쿠보는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들이다"라며 극찬을 했다. 현지 언론들도 한일 듀오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15를, 역전 골을 터뜨린 구보에 7.06을 부여했다. 이강인은 쿠보와의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승리를 기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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