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헝다 '디폴트' 셀프 경고…"시장 영향없다"는 中정부 바빠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채무보증 이행 어렵다" 사실상 디폴트 예고]

머니투데이

(홍콩 AFP=뉴스1) 노선웅 기자 = 홍콩에 있는 중국 헝다그룹의 사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산 매각과 창업자 쉬자인 회장 재산 처분을 통해 연명하는 중국 2위 부동산 업체 헝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초읽기에 들어갔다. 헝다는 공식적으로 디폴트를 예고하는가 하면 지방 정부가 헝다에 아예 상주하며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정부 당국은 헝다 디폴트 이후에도 시장 영향은 없을 거라며 동요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헝다 디폴트 예고

헝다는 지난 3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보증 의무를 다하지 못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헝다가 누군가의 빚보증을 섰는데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했고 채권자가 헝다를 찾아왔지만 대신 빚을 갚을 수 없다고 미리 예고한 것이다.

헝다는 원 채무자가 누구인지, 상환 기일이 언제인지 등을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관계사인 홍콩 쥐샹과 관련한 채무로 본다. 쥐샹은 지난 10월 2억6000만달러 규모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헝다는 이 빚에 대한 보증을 섰는데 쥐샹 채권자들과 협상을 벌여 내년 1월까지 빚을 갚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형다가 이 빚을 정말 갚지 않는다면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채권자들이 조기 상환을 요구하고 들 게 뻔해서다. 6월 말 현재 헝다의 총 부채는 1조9665억위안(약 365조원) 규모다. 이중 달러 빚은 192억3600만달러(약 22조7000억원)다.

헝다는 쉬자인 회장이 7월 이후 70억위안(약 1조3000억원) 사재를 털고 제트기, 자회사 헝텅네트워크 지분, 성징은행 지분, 헝다자동차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해 디폴트 직전에서야 달러 부채 이자를 갚는 일이 반복돼왔다. 6일에도 8249만달러(약 976억원) 달러 채권 이자를 갚아야 한다. 이번 이자를 갚지 못해도 디폴트 처리가 된다.


긴박하게 움직이는 중국 정부

광둥성 정부는 쉬자인 회장을 불러들여 면담하고 실무팀을 헝다로 보냈다. 채무이행 등 경영에 지방정부가 관여하겠다는 신호다. 정부 주도 아래 각각 3조원, 2조원 가치 평가를 받는 계열사 헝다물업 지분 51%, 홍콩 부동산 등 대형 자산 매각이 재개될 수도 있다.

금융 당국은 헝다 디폴트를 가정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헝다 사태를 시스템 위기가 아닌 헝다의 '탐욕'에서 비롯됐다며 선을 그었다.

인민은행은 최근 성명에서 "헝다 위기는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데서 비롯됐다"며 "개별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시장의 정상적인 대출 기능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 부동산 판매와 토지 구매, 자금 조달 등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일부 투자자는 부동산 기업 달러채를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도 비슷한 톤의 입장을 밝히며 시장 안정에 주력했다. 은감위는 "헝다그룹의 총 부채 중 금융 부채는 약 3분의1을 차지하며, 부채는 분산돼 있다"며 "따라서 헝다 부채가 중국의 은행 보험 산업의 정상적인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헝다 사태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처럼 얘기하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다. 부동산 시장은 건설업뿐 아니라 부동산 개발 금융, 지방정부 재정 등 중국 경제 전반에 걸쳐 있어서다. 중국 부동산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한다. 땅장사로 연명하는 지방정부 재정은 충격이 불가피하다. 지방정부들의 전체 수입에서 토지매각 비중은 지난해 84%에 달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