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혼외자 의혹’ 조동연 사퇴에… 진중권 “박정희는 ‘허리 아래 일’에 쿨했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NS 댓글 통해 “나라 녹 먹는 자리 아닌데 10년 전 사생활 검증 황당” 주장하기도

세계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근 사생활 논란 끝에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와 관련해 “박정희는 ‘허리 아래의 일은 문제 삼지 않는다’고 쿨한 태도를 취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5일 페이스북에 조 교수의 사퇴 동기가 된 ‘혼외자 의혹’ 등 사생활 논란에 대해 이같이 언급한 뒤 “그 쿨함도 알고 보면 굳건한 남성연대. 여자들의 사생활에까지 쿨했던 것 같지 않고. 그런 의미에서 사생활 검증을 남녀에게 공히 적용하는 게 차라리 진보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공동체 대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인권의 제약 혹은 침해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내 입장은 남녀 공히 문제 삼을 필요 없다는 것”이라며 “사생활이 있는 이들의 공직을 제한함으로써 얻어지는 사회적 이익은 불분명한 반면, 그로 인한 피해는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이슬람국가처럼 무슨 동일한 모럴 코덱스(명예코드)를 공유한 도덕공동체냐”며 “청교도주의를 배경으로 한 미국에서는 정치인의 사생활도 검증의 대상이 되지만, (프랑스 혁명의 세속주의의 영향인가?) 국가의 토대에 그런 종교적 배경을 허용하지 않는 유럽에선 남의 사생활엔 관심들 꺼주는 게 상식으로 통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옛날 클린턴-르윈스키 사건 때 미국에서는 속옷에서 클린턴 체액을 검출하는 일에 수백억을 썼다. 당시 독일 보수당의 우두머리 콜 수상에게 기자가 이 소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Zum kotzen’(구역질 난다)고 대답했던 게 기억난다”며 “우린 아직 명확한 합의가 없는지라 이러쿵저러쿵하는 거고. 근데 이런 논쟁도 사생결단하듯이 하는 걸 보면 재미도 있고, 뭐 그런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유주의자의 관점에선 공동체가 나의 침실을 들여다본다는 게 많이 거시기하다. 사적 의무와 공적 의무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나도 ‘Zum kotzen.’ 이쪽이나 저쪽이나 자유주의자는 참 드물다”고 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지 사흘 만에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4일 ‘조국흑서’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의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을 달아 “10년 전 사생활까지 검증한다는 게 황당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다들 무슨 확신이 있는지 (조동연 교수가) 남편을 속였다고 예단하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며 “그 자체가 집단의 폭력이라는 생각을 왜 못하는지. 인간들, 징그럽다”고 적었다.

이어 “선대위는 선출직 공무원도, 임명직 공무원도 아니다”라며 “나라의 녹을 먹는 자리도 아닌데 10년 전 사생활까지 검증한다는 게 황당하다. 다들 미쳤다”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그의 거짓말은 이미 사적 영역에서는 대가를 치뤘다”며 “대가를 치른 행위, 잘못을 인정한 행위에 대해서는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한다”고 적은 바 있다. 그는 “(조동연의) 욕망이 무엇을 거스른 것이냐”며 “우리는 법이 강제하는 제도와 다른 현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만연한 ‘위선’을 훈련하며 산다”고도 했다.

조 교수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직후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임명된 지 사흘 만에 사의를 표했고, 민주당은 이를 수용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사퇴를 만류했지만, 조 위원장은 아이들 보호를 위해서라도 신속한 사퇴를 거듭 요청했고 송 대표도 받아들였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송 대표는 안타깝지만 조 위원장의 뜻을 존중해 이 후보와의 상의하에 사직을 수용키로 했다”면서 “송 대표는 조 위원장과 아이들을 괴롭히는 비열한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