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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여타짜’ 이채영 “‘섹시’ 이미지 땡큐, ‘센케’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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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오락물 ‘여타짜’로 스크린에 컴백함 배우 이채영. 제공|sidusHQ


배우 이채영(36)이 자신을 향한 대중의 섹시하고도 센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한편, 다양한 역할에 대한 갈증을 토로했다.

이채영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영화 ‘여타짜’(감독 이지승) 홍보차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를 처음 관람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너무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현장에서 모니터링하면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많이 보이더라”라고 작품에 대한 솔직한 관람 평을 내놓았다.

그는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감정’이었다. 극 중 미미가 가족 사고를 당하고 나서 도박장으로 가기까지의 감정이 급한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오락 영화여서 속도감이 중요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된 것 같다”며 자신의 연기와 영화의 완성도에 모두 7.5점을 매겼다.

그러면서 “2.5만큼 더 채울 게 남아있는 것 같다. 그래도 시간과 예산에 비해서는 재밌게 만들어진 것 같아 뿌듯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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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첫 동성애 연기를 펼친 배우 이채영. 제공|sidusHQ


그녀의 신작 ‘여타짜’는 포커판에 뛰어든 미미(이채영)가 미스터리한 타짜 오자와(정혜인)을 만난 뒤 일생일대의 거래를 위해 목숨까지 배팅하는 이야기를 스타일리시하게 그린 범죄 도박극이다.

이채영은 극 중 미미로 분해 자신의 복수를 도와주는 타짜 오자와(정혜인)와 동성 로맨스 라인까지 구축하며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 강렬하고도 확실하고 센 캐릭터에게만 익숙했던 이채영에게는 의미 깊은 도전이었단다.

이채영은 “'타짜'라는 큰 성공을 거둔 영화가 있었던 만큼 부담감도 컸다”면서도 “‘여타짜’ 역시 원작 만화가 따로 있고, 별개의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곧바로 비교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면에서 다른 영화”라고 했다.

특히 동성애 코드에 대해서는 “새로웠다. 다행히 정혜인 배우가 워낙 잘생긴 얼굴이지 않나. 그래서 그런지 감정 몰입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미미’가 ‘오자와’를 생각하는 감정이 뭘까에 대해 디테일하게 생각하고 고민했고 인물의 서사에 최대한 몰입했다”고 했다.

“미미는 벼랑 끝에 있는 인물이에요. 가족을 다 잃은 거니까. 초라하거나 힘든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더 당당하게 굴지 않았나 싶어요.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미미 입장에서 본 ‘오자와’는 비슷한 처지에 놓인 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남다른 동료애랄까. ‘에로틱’보단 애틋함인 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했고요.”

뭘 해도 섹시함이 느껴지는 도시적이고도 고혹적인 외모를 지닌 이채영. 그런 선입견 때문에 힘들거나 조금은 억울할 땐 없었을까. 이채영은 “그것도 내 이미지 중 하나”라며 “내가 36살인데 지금도 그렇게 봐준다면 ‘땡큐’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과거 한 예능에서 ‘섹시한 이미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고백한 바 있는 그는 “사실 어릴 땐 그 말이 혼란스러웠다”며 “당시에는 ‘유교걸’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이 나이엔 섹시해도 되는 것 같다. 원숙하고 깊은 매력을 섹시라고 표현한다면, 너무너무 가지고 싶은 이미지다. 계속 그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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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채영. 제공|sidusHQ


다소 ‘센’ 이미지에 대해서는 “그만큼 비슷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 왔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연기만 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니니까. 관객들이 뭘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최선을 다해 만족시키는 게 배우의 존재 의미라고 생각한다. 내가 쌓아온 필모그래피 중 한 부분이라서 아쉽긴 해도 후회는 없다”고 당당히 말했다.

“과거에는 무겁고 강렬할 캐릭터를 주로 해왔어요.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늘 있지만요. 그래서 앞으로는 코믹이나 정통 멜로, 로맨틱 코미디 등 보다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액션에 도전 중이고요.(웃음) 제가 가진 피지컬을 잘 활용해 멋진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해온 것을 베이스로 어느 것 하나에 갇히지 않고 여러 이미지에 도전하고 싶어요. 반전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하하!”

이채영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영화 ‘여타짜’는 오는 8일 개봉한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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